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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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피자아줌마 오수지씨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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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sharptjfwl] 쪽지 캡슐

2002-07-19 ㅣ No.6792

 

 

로마의 피자아줌마 오수지씨의 소원

 

 

로마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볼 곳이 있다.  

이태리에 그 흔한 피자집 가운데에서도 로마의 명물로  

자리잡은 트레비 분수 옆의 ’피자 플래닛’이 그곳이다.  

이 피자집이 유명한 이유는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은  

총 100여종이 넘는 피자의 뛰어난 맛과 피자의 본고장  

이태리에서 피자의 진수를 선보인 장본인이 한국인  

아줌마라는 점이다.  

 

점심시간이면 길게 줄을 서서 피자를 기다리는 단골손님들.  

이탈리아인은 자국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자부심이 대단한데,   

이런 풍토에서 한국인 아줌마, 오수지씨가 그만의 방법으로  

성공한 것이다.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 피자빵, 돌화덕에  

구워내 기름기를 뺀 담백한 맛, 아낌없이 사용한 신선한  

재료가 한국인 아줌마의 맛의 비결이다. 불고기 피자,  

잡채 피자 등 한국과 동양의 맛을 응용한 피자를 선보여  

조국의 맛을 알리는 데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오수지씨의 가게에는 직원이 3명 있다. 페루 남자,  

알바니아 여자, 이탈리아 남자. 가게를 경영하는 데는  

이탈리아 직원을 쓰는 것이 유리한 일이었지만, 오수지씨가  

페루와 알바니아 직원들 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려운 본국 사정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서였다. 설거지를 담당했던 페루출신 직원은  

이제 오수지씨에게 요리법을 전수 받아 어엿하게 요리사로  

승격되었고, 난민생활로 전전긍긍 살아가던 알바니아 출신  

직원도 이곳의 카운터를 맡아보면서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피자가게 운영으로 오수지씨가 돕고 있는 사람들은 직원들  

외에도, 로마 뒷골목에 집 한 칸 없이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난민들과 걸인, 노인들이 있다.  

매일 팔고 남은 피자를 수도원, 고아원 등으로 보내고  

있는 오수지 씨. 우크라이나에서 온 가난한 고학생 신부의  

학비를 도와주며 그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공평하게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로마의 피자 아줌마  

오수지씨의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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