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낯선 곳으로 떠나기]제주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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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8-10-05 ㅣ No.8

두번째 제주도는 94년도 부제반 때 동창신부들과 함께 한 졸업여행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이 그저 좋았었다.

웃고 즐기고.... 서귀포에 있는 복자수도원에서 귤 따서 먹고,

걸어서 해변가에 나와서 동창들과 함께 회 한접시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

 

그래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사람도 만났다.

예전의 라파엘 집에서 같이 봉사했던 자매가 그 곳에서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약국을 경영하는 그 부부와 김원경부제, 김경하 부제, 이상훈 부제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하루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김원경 부제는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왔다. 제주교구의 신설 성당에 관련한 평화신문 기사를 읽고 마음에 두었었나보다.  그 성당 공사장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온 것이다.  그 일로 인하여 김원경 부제에게 참으로 감동을 받았다.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일이다.  

 

다른 친구들은 한라산 정상에 갔다 오기도 했고, 차를 빌려서 하루 종일 제주를 다녔던 친구도 있었고, 모두가 하루의 추억을 간직하고 모였다. 그리고 그렇게 3박 4일이 지났다.

 

 

무사히 3박 4일의 졸업 여행을 마치고 서울 신학교에 돌아와서 학장 신부님께 걱정을 들었다.

원래 성직자들은 같은 배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반드시 나누어서 탑승을 한다. 그래서 우리도 제주도를 향해 떠날 때 비행기를 두대로 나누어 탑승했고,  돌아올 때도 그렇게 두대의 비행기로 돌아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기 불순으로 비행기가 몇대 뜨지를 못했고, 결국 우리는 급한 마음에 한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왔다.

 

그 덕에 톡톡히 어른들의 걱정을 들어야만 했다.  '한 반이 모두 같은 비행기로 돌아오다가 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철없다는 걱정을 들었다.

 

그래, 그래도 제주도 여행은 무사히 끝나고 그렇게 또 학교 생활을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름에 서품을 받고 신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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