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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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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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0-09-26 ㅣ No.141029

모든 것에 때가 있다.
"너희에게는 시계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다."
인도의 한 노인이 굉장히

바쁜 백인 사업가에게 한 말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또한 시간에 대한 물질적인 이해와

정신적인 이해가 얼마나 크게

대립하고 있는지도 분명히 나타난다.
그리스인들은 크로노스chronos

카이로스kairos를 구분한다.
'크로노스'는 측량할 수 있는 '시간',

즉 세월이다. 배에서 쓰이는

정밀한 시계 '크로노미터'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서구인들은 측량할 수 있는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분 단위로 약속을 잡고,

 끊임없이 시계를 보며, 상대가

약속 시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이 약속 시간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정해진 시간 내에

해결되어야만 한다.
계량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에게

인생을 좁은 코르셋 안에

꼭꼭 쑤셔 넣으라고 강요한다.
크로노스의 신은 폭군이다.

 크로노스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은

시간을 기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인도인들은 카이로스의 신을 더 숭상한다.
카이로스는 좋은 순간,

환영받는 때를 말한다.
크로노스가 양적 시간을 의미한다면

카이로스는 시간의 특별한 질을 가리킨다.
카이로스는 내가 나에게 몰입하는 순간,

완전히 나로 존재하는 순간이다.
인도인들은 시간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시간을 준다.

그리고 시간을 즐긴다.
내가 완전히 '순간'에 존재하게 되면

그때 시간은 멈춘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바로 멈추어야 할 가장

적절한 때 또는 일해야 할 때,

생명을 번성시켜야 할 때,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에 대하여 코헬렛의 저자는

그리스와 이스라엘의 지혜를

결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코헬 3,1-4)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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