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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웃는 한 해가 되지 않았으면...* (도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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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12-28 ㅣ No.541

 

               개가 웃는 한 해가 되지 않았으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는 2006년 병술년은  ‘개의 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닭의 해'인 금년 2005년도에도 많은 개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괭이 갈매기를 잡아먹다가 그곳에서 추방당할 뻔한 삽살개, 주인 손자를 물어죽인 도사견, 가짜 복제개가 아닌가 하고 의혹을 받고 있는 황교수의 스너피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우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동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자, 청각장애자들에게는 개가 그들의 눈과 귀가 되는 도우미와 친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새해에도 많은 개들이 그들의 충실성 등으로 화제가 되리라 확신을 하는데 다만 ‘개가 웃는 일들’이 일어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즉 ‘개목거리나 족쇄를 사람에게 씌우는 일’ 말입니다. 참고로 족쇄에 관한 이규태님의 신문칼럼과 충격적인 영화 ‘도그빌’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족쇄>


  옥중생활을 하면서 인신 구속을 하는 옥구(獄具) 가운데 하나인 족쇄가 사라지고 몸의 활동을 부자유롭게 하는 구속복으로 바뀌었다 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옥중오고(獄中五苦)를 들었는데 그 으뜸 고통으로 가계고(枷械苦)를 들었다. 가계고란 옥에 가두고도 몸을 부자유롭게 하고자 다음과 같은 가중형을 가했었다. 1894년 형정개혁 때 인권화했다는 징역표를 보면 1년의 징역형을 받았을 경우 100일 동안은 5등 징역이라 하여 쇠사슬을 목에 채우고 징역살이를 하게 되고, 다섯 차례 그 쇠사슬 무게가 차례로 가벼워져 징역살이 끝나기 70일 전에는 3등 징역이라 하여 차꼬로 불리는 발고랑을 두 발에 채운다 했다. 이 족쇄를 ‘양체’라 하고 그로부터 45일 지나면 한 발에만 족쇄를 하는 ‘편체’를 채웠다.


  한말에 프랑스 선교사 순교를 응징코자 동양함대를 유도해 한강에 상륙했던 리델 주교는 서린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옥중기를 남겼는데 그중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 발에 족쇄가 채워지던 날 두 사람의 옥졸은 머리빗과 나이프를 받아든 대가로 그 족쇄를 느슨하게 하는 법, 그리고 아주 풀어버리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 이튿날 사형이 집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이 되기까지 족쇄를 벗지 않고 '아베 마리아'만 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이 두 옥졸은 ‘세상에 이런 정직한 자가 있나. 지상에 태어난 생불이다, 생불’ 하며 혀를 찼다” 했다.

  이로 보아서 족쇄뿐 아니라 목칼(首枷), 수갑인 추(椎) 등은 옥리(獄吏)의 자유로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밤낮없이 목칼 족쇄를 끼고 있어야 하기에 피부병으로 곪지 않은 곳이 없으며 장독(杖毒)으로 썩지 않은 살이 없어 살아나간 사람보다 죽어나간 사람이 한결 많았다”는 앞서 리델의 기록이 있은 직후 정부의 경찰고문 스트리프링의 감옥 대개혁이 있었고, 그 전의 감옥을 둘러본 영국의 탐험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이렇게 써 남겼다.

  “나는 이 경찰 대개혁 전후에 감옥을 둘러봤는데 옥중에서 인신 구속하는 옥구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이규태 / 조선일보)

 


                                            <도그빌>


  록키산맥에 자리한 작은 마을 도그빌. 이 평온한 곳에 어느 날 밤 총소리가 들리고 한 미모의 여자가 마을로 숨어 들어온다. 창백한 얼굴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여자의 이름은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은 다만 그녀가 갱들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사실만 알 뿐이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그는 그레이스를 마을 사람들에게 인도한다. 갑작스런 이방인의 등장에 경계심을 거두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 하지만 톰의 설득으로 그레이스에겐 마을에서 머물 수 있는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리고 2주의 시간이 지난 뒤, 도그빌 사람들은 천사같은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고단한 방랑에 지친 그레이스에게 도그빌은 그렇게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고, 그레이스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톰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경찰이 들이닥치고, 곳곳마다 그레이스를 찾는 현상 포스터가 나붙는다. 그러자 소박하고 착해 보이기만 하던 도그빌 사람들은 점점 그녀를 범죄자로 의심하면서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 시작하고, 또 그레이스를 숨겨준다는 대가로 그녀가 견딜 수 없는 노동과 성적 학대 속으로 몰아넣는다. 결국 그레이스는 그 마을을 탈출하기로 결심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개목걸이와 족쇄를 채우기까지 한다.

  사실 그레이스는 악명높은 갱단 두목의 딸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싫어 몰래 산골마을 도그빌에 숨어들었는데 아버지는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도그빌에서 찾았다가 딸이 마을사람들로부터 그간 개보다 더 못한 각종의 학대를 받은데 대해 분노하며 잔인한 보복의 명령을 갱단 부하들에게 내린다. 즉 그레이스가 처음 도그빌의 어느 한 개집에 숨어들었을 때 그레이스가 불쌍해보여 자기가 먹던 뼈다귀를 그녀에게 양보한 한 마리의 개를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을 학살하고 마을에 불을 지르라는...


                                        <성서묵상>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 (마태 25, 35)


                          (마르코니 문화연성 연구소 : http://hompy.dreamwiz.com/hl1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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