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스크랩 인쇄

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0-04-28 ㅣ No.5521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If anyone hears my words and does not observe them,
I do not condemn him,
for I did not come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Jn.12.47)
 
 
제1독서 사도행전 12,24ㅡ13,5ㄱ
복음 요한 12,44-50
 
 
 
어떤 형제님께서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직장 동료 중의 한 명이 자신을 너무나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물론, 평상시에 하는 행동도 얼마나 얄미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자주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지요.

“주님, 제발 그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사람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계속해서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아무런 응답을 하시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기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기와 맞지 않았고 자신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응답하시지 않는 주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는 주님께 따지듯이 불평불만을 던졌지요.

“주님, 왜 저의 기도에는 아무런 응답을 해주시지 않습니까? 저 사람 때문에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그냥 가만히만 계실 겁니까?”

바로 그 순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얘야. 이번에 나는 너의 기도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아니, 왜 그렇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고 했잖아요.”

이에 주님께서는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사람이 있으니 네가 이렇게 무릎 꿇고 내게 기도하고 있지 않니?”

내게 없어야 할 것 같은 그 사람도 사실은 내게 유익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즉, 나를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선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고,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려고 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분을 오히려 제발 내 앞에서 사라지길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 그래서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판단과 단죄를 했었는지 모릅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주님처럼 빛으로서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난관은 잠재력 속에 깃든 재능을 이끌어 낸다(호레이스).


 



자기 이유로 걸어가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 교수가 한 강연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반 에덴이 쓴 ‘어린 요한’이란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버섯이 자라고 있는 길섶을 지나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지식을 전할 요량으로, 지팡이로 버섯 하나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것은 독버섯이니 절대로 먹지 말거라.’

이 말을 듣고 독버섯으로 지목된 버섯이 깜짝 놀랍니다. 파르르 몸을 떨며 옆에 있는 버섯에게 물어봅니다. ‘얘, 내가 정말 독버섯이니?’

버섯 친구가 그를 위로합니다. ‘너는 독버섯이 아니야. 좋은 친구야.’

그러나 버섯의 상처받은 마음은 쉬이 달래지지 않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더합니다. ‘괜찮아. 독버섯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 식탁의 논리입니다. 버섯에게 독이 있다 한들 그것은 남을 해치는 독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려는 방어력인지도 모릅니다. 남의 논리에 자신을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이유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자유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 삶의 이유를 찾아야만, 타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진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When I Feel Sad

 



2,006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