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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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천은 끝과 시작에서의 비움 /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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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8-05-13 ㅣ No.12042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교회는 이 날을 그분 부활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지만, 우리는 부활 제7주일에 지낸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사도직을 위해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1980년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에 홍보 주일을 지내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세례 받는 이는 구원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 받을 게다. 믿는 이들에게는 마귀를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를 말하며, 뱀에게도 해를 입지 않으며, 병자들에게 손 얹으면 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떠나가 복음을 선포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면서,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15-20ㄴ 참조)

 

우주 비행사인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말했다. “지구는 푸르고 너무도 아름답지만, 주변 그 어느 곳에도 하느님은 없었다.” 그러나 미국의 암스트롱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지구가 우연만으로 이만큼 아름답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 나는 우주에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얻었다.” 이처럼 본 시각과 믿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가가린은 우주 외면만 본 거고, 암스트롱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 손길과 섭리를 본 거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하늘로 오르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모든 사명을 다 마치시고,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셨다는 뜻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를 이르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그러나 주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의 기간은 분명 기다림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믿음, 희망, 증언으로 채워져야 한다. 승천은 우리에게 아직 아니라고 충고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지 않으시고 그대로 세상에 머물러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신학적으로 미성숙한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인 가상일뿐이다.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분명 하나의 끝으로, 눈으로 직접 뵈옵는 믿음이 아닌, 시공을 영원히 초월하시는 주님과 대화하게 되었다. 동시에 주님 승천은 하나의 시작이다. 승천을 목격한 제자들은 실망하여 떠나간 것이 아니라, 기뻐하며 희망을 안고 떠나갔다. 기쁨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승천하신 주님과 헤어지게 할 수 없었다. 우리도 성령의 삶을 살면서 예수님 승천의 그 의미를 되새겨 보면 참 좋겠다.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우리도 언젠가는 돌아갈 게다. 그러니 승천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한 번 묵상하는 날이다. 우리도 여기에 영영 머물지 못한다. 이를 현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걱정과 욕망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보자. 우리 역시 하늘나라로 갈 신앙인이기에.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은 마음을 비우는 날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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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재림,복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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