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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토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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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0-07-03 ㅣ No.5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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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일 토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요한 20,24-29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나만 쏙 빼놓고>


    오늘은 열두 사도 중 한 분이신  토마스 사도의 축일입니다. 토마스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바처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발현하셨을 때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무척이나 논리적이었고, 뭐든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던 토마스였기에 예수님의 부활을 극구 부인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그러나 원래 토마스는 예수님께 충실했던, 그래서 목숨까지 바쳤던 사도 중에 사도였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홀로 유다로 돌아가려고 하실 때 "우리도 함께 가서 그분과 생사를 같이 합시다"(요한 11:16)며 다른 제자들을 독려했던 굳은 신앙과 용기의 소유자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또는 수도자나 성직자로 한평생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가장 최종적이고도 궁극적인 바램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지복직관(至福直觀),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일입니다. 만일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그분의 현존만이라도 뚜렷하게 한번 체험해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런 바람은 토마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토마스는 성서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처럼 어디서든 예수님께 충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간절히 고대하던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분의 영광스런 부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모여 있던 곳에 직접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참으로 원통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발현 소식을 듣고 즉시 다른 제자들에게 달려간 토마스 사도는 기쁨에 겨워 감격해있는 제자들을 만납니다. 그간의 상황을 전해들은 토마스 사도는 너무나 억울해서 분통이 터집니다. "어째서 주님께서는 나만 쏙 빼놓고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까?"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이 말은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말투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왜 예수님 저만 쏙 빼놓고 다른 제자들에게만 발현하셨습니까? 어서 빨리 제게도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라는 자녀다운 투정이 묻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토마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임을 확인한 토마스는 예수님을 향한 자신의 불신과 투정에 송구스런 마음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도 기뻐 감격에 찬 목소리로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을 하기에 도달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간단한 한 마디 외침이지만 이 외침은 예수님을 향한 가장 장엄한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이제 나의 주님입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제 소원을 들어주셨군요. 그토록 뵙고 싶었던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뵈오니 이제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이 그 안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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