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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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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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12 ㅣ No.110674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심외무별법(心外無別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뜻이고, 마음 이외에 다른 법은 없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정든 고향을 떠난 것은 아브라함의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무엇을 따라서 움직일까요? ‘재물, 명예, 권력을 따라서 마음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또 있습니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입니다. 소위 말하는 명품은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구입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경우에는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도 기꺼이 관람하기도 합니다. 집을 구매할 때는 몇 가지 조건을 보기도 합니다. 교통이 편리한지, 나중에 되팔아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학군이 좋은지를 보기도 합니다. 여행을 갈 때도 조건을 보기도 합니다. 치안은 안전한지, 볼거리는 많은지, 호텔은 깨끗한지, 자연을 위주로 볼 것인지, 문화를 위주로 볼 것인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셨고, 후손들이 잘 될 거라는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믿었던 아브라함은 주저 없이 먼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브라함의 시대에 땅과 후손의 축복은 거부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조건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극장엘 가면 본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예고편을 보여줍니다. 관객들이 예고편을 보고 다시금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객들은 완성도가 높은 예고편을 보면 다음에 꼭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치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타볼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타볼산은 광야에 우뚝 솟은 산입니다. 그곳에서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옷은 아름답게 변하였고, 예수님의 모습도 변하였습니다.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말씀도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마치 3차원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체험이었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베드로는 타볼산에 초막을 짓고 함께 살고 싶다고 했을까요? 우리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그런 놀라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계명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갈 수 있었듯이,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명예와 권력을 모두 버리고 떠났습니다.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머물 수 있는 아름답고 순결한 타볼 산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거친 세상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이고, 고난의 길이고, 죽음의 길일지라도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따라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인내, 겸손, 사랑, 희생, 헌신, 나눔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그러한 것들로 채우면 우리는 좀 더 가벼워져서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천상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버리고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분노, 욕심, 이기심, 질투, 시기, 탐욕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것을 버릴 줄 알면 우리의 영혼은 맑고 순수해 질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되고,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게 됩니다.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비움의 영성, 버림의 영성, 떠남의 영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채워야 할 것들을 너무나 쉽게 버리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정작 버리고 비워야 할 것들은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의 마음이 가야할 곳을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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