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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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현대사 - 불도저시장 '신기루'를 세우다 - 김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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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5-03-26 ㅣ No.59

김현옥 前서울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박정희의
'조국근대화' 작업을 앞장서 추진했던 인물이다. 1966년부터 1970년까지
만 4년 동안 서울시장직을 맡으면서 수많은 개발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수도서울의 기본틀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재임 중 '불도저' 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각종 개발을 앞장서 추진해 나갔고, 이처럼 '밀어부치기'식으로
이루어진 개발을 통해 수도서울은 무서운 속도로 변화되어 나갔다.



강변로, 북악 스카이웨이,공항로 등의 신설 및 확장, 수많은 지하도와
육교 건설, 세운상가,낙원 상가 등 도심 재개발, 한강과 여의도 개발,
그리고 수백동의 시민 아파트 건설까지, 그가 추진한 각종 개발은
서울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돌격'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핼멧을 쓰고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녔던
그는 서울시장 부임 2년째 되는 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서울이 65년도를 100%로 했을 때 올해 목표가 1,100%, 즉
11배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40년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4년
동안에 해 치웠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추진된 김현옥式 '돌격 건설'은 1970년 4월 8일 그가
세운 와우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끝이 나고 만다. 그의 서울 개발에 관한
평가는 찬사와 비난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서울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바꾼 인물이라는 긍정적 의미의 평가가 있는 반면, 역량이
부족한 인물이 임명권자의 정치적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시 효과를
노리고 너무 많은 것을 하려했다는 부정적 인 평가도 있다.



그는 직접 쓴 한 수필에서 "후세에 '푸른 유산'을 남겨 주겠다"고 썼다.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을 후대에 남겨주고자 했던 김현옥.그는 과연 그의
표현처럼 '푸른유산'을 후세에 남겼는가?



3.1빌딩과 함께 오랫동안 근대화된 조국,근대화된 서울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그러나 사라졌던 도심하천 청계천을 되살리고 그 주변
재개발을 위해 그 철거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그가
추진했던 개발의 방향성이 과연 옳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맞고 있다.



이번주 인물현대사는 개발시대 서울시장을 맡았던 김현옥을 통해
수도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개발됐는지,그 것을 통해 서울은 과연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 났는지 한번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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