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스크랩 인쇄

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4-03-25 ㅣ No.8807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3.25. 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카1,26-38

.

.

사람이란 무엇인가?

.

오늘은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지도 못하고 사람이 될 수도 없습니다.

철저히 관계 속의 인간입니다.

하여 공동체내에 몸 담고 살면서 안팎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안팎으로 풍요로운 관계가 풍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선 세 부분에 걸친 묵상입니다.

.

.

첫째, 관계중의 관계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입니다.

.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무엇인지 물어도 하느님 없이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 중에 방황하다 아까운 인생 마칠 것입니다.

사람은 신비이기에 신비의 원천인 하느님만이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줍니다.

바로 이게 인간의 위대함이요 존엄한 품위의 사람임을 깨닫게 합니다.

.

결국 성경도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자 사람을 찾는 하느님 이야기입니다.

하여 하느님 탐구여정과 참 나의 탐구여정도 함께 갑니다.

결국 우리의 삶은 하느님을 찾는 여정이자 참 나를 찾는 여정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과의 관계가 우리 삶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하느님과의 관계도 깊어져 가는 삶인지요.

.

.

둘째,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 기도는 필수이자 우리의 모두입니다.

.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자 생명이요, 하느님과의 대화이자 소통입니다.

하느님과 관계 역시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쌍방향의 관계입니다.

.

오늘 말씀을 보십시오.

모두 하느님과 인간과의 대화인 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을 찾는 사랑과 겸손의 하느님입니다.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는게 아니라 하느님께 있습니다.

침묵 중에 마음을 활짝 열고 주님께 귀를 기울임으로 시작되는 기도입니다.

.

하느님 친히 겸손하게도 당신 천사를 통해 궁벽한 산골의 마리아를 찾아 나섭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

제가 면담고해성사때 가장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이기도 합니다.

은혜롭게도 하느님이 먼저 마리아를 찾아 오신 것입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라면서도 즉시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침묵의 사람, 들음의 사람, 관상의 사람인 마리아는 믿는 모든 이들의 모범임을 깨닫습니다.

.

이런 마리아를 신뢰한 주님은 당신 천사를 통해 놀라운 비밀의 자기 속내를 다 들어냅니다.

침묵 중에 주님과 깊은 대화의 기도를 나눈 마리아입니다.

이런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 중심의 삶이요,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됨으로 비로소 기도의 완성입니다.

.

.

셋째,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순종의 믿음입니다.

.

사람의 응답이 없이는 하느님 혼자서는 아무일도 못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깨달았을 때는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순종할 때 하느님도 우리에게 순종하십니다.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마리아의 순종의 응답이 참으로 고마웠을 것입니다.

순종의 응답에 이어 주님의 천사도 홀가분하게 떠납니다.

마리아의 순종의 믿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영성의 진위를 판가름 하는 순종의 믿음입니다.

.

이런 순종의 응답이 있어 마침내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

마리아의 순종의 믿음으로 예수님만 아니라 우리 또한 영예롭게도 또 하나의 이름,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God is with us)'라는 '임마누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

모전자전이라 예수님 역시 히브리서에서 마리아처럼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다고 히브리서는 고백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한 성화은총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때마다 우리 모두 오늘의 화답송으로 주님께 고백합시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시편40,8ㄴ과 9ㄱ 참조).

.

아멘.

 

 



3,082 9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