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착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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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bhilda] 쪽지 캡슐

2001-02-08 ㅣ No.2676

저는 금융계에서 일을 하는데여...

 

언젠가 이런일이 있었어여.

 

번호표를 눌러가며 열심히 일을 하구 있는데,

 

일찍 오신 할아버지가 번호표만 손에 꼭 쥐고 앉아 계시면서 안 오시는 거에여.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 뭐 하실거예요 ? 이 쪽으로 주세요 " 했더니,

 

할버지 말씀하시길

 

"어제 엑스레이 찍구 주사 맞았으니깐 오늘은 약타갈려구 왔지."

 

하시는 거에여.

 

할아버진 은행을 병원으로 생각하구 한참 앉아계신거에여

 

우스우면서도 참 안타까웠어여.

 

제게도 연세 많은 외할아버지가 계신데, 귀가 어두워지셔서 너무 속상해하시거든여

 

연세들면 다  그런거라구 해도 할아버지는 그걸 챙피해하시더라구여

 

때로는 그런 어른들께 짜증도 나구 답답하긴 하지만,

 

어떨땐 아이처럼 귀엽기두<?> 합니다.

 

경로수당 들어온 통장에서 돈 찾아서 손주 학비 내시며

 

"지 새끼들 학비 지들이 내야지, 우라질 놈들"하고 욕하는 할머니

 

거기에 어쩌면 더 끈끈한 사랑이 베어있는지두 모르겠어여.

 

오늘은 어디서 들으신건지 성모님은 일흔일곱살에 돌아가셨다면서

 

"나두 일흔일곱에 죽고 싶어요. 성모님처럼..."하고 소녀처럼 말씀하시는

 

어떤 할머니를 보고 또 한 번 웃었습니다.

 

 

 

늘 그러잖아여.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하느님의 자녀답구,

 

하느님을 알리는 길이라구...

 

돈 만지는 일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뭔가 했는데,

 

저는 앞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알아듣기 쉽게 친절히 잘 가르쳐 드릴래요.

 

 

 

 

 

혹시두 모르잖아여.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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