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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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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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osspaolo] 쪽지 캡슐

2002-01-09 ㅣ No.3135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소시적에 이런 글귀를 마음에 새긴 적이 있다:

 

<오늘은 다시 없는 오늘이니

오늘을 오늘답게 보내야지.>

 

그냥 좋은 말이구나 하고 마음에 새겨 왔지만

영적 생활을 영위해 나가면 나갈수록

우리 삶의 현재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과거, 즉 역사는

오늘(현재)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식이지

그 과거에 집착해서 살아서는 안된다.

미래, 즉 꿈은

아름다운 희망이지

현실에 탄탄한 바탕을 두지 않으면 뜬구름에 불과한 것이다.

 

깨달음의 길, 완덕의 길 또한

이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음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우리는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먹고살기도하고

과거의 뼈아쁜 추억에 짓눌려 살기도 한다.

대부분 영적생활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과거의 굴레를 극복하지 못해서이다.

특히 과거에 겪은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못해서

그 과거가 나를 짓누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또다른 경우는

현실을 무시하고 꿈만 먹고 사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미신적 내지는 광신적 신앙을 갖기 쉽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고

미래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그리만 그리고 살고 싶다는 것이다.

잘못된 성령운동주의자, 성모신심주의자, 성체신심주의자 등에서

자주 발견하게 되는 면들이다.

 

올바른 신앙과

영적인 깨달음의 길은

지금,여기(hic et nunc)를 사는 길이다.

과거는 현재의 스승이기에 필요하고

미래는 현재의 이정표이기에 필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현재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예수님은

<늘 하시던 대로> 오늘도  회당에 들어가셨다.

<늘 하시던 대로> 오늘도 말씀을 선포하셨다.

그 말씀은 미래에 언젠가는 이루어질 그런 말씀이 아니라는데

예수님 선포의 강력한 힘이 있다.

그 말씀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아니,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을 오늘답게 산다는 것은

오늘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오늘 말씀이 이루어졌음을

깊이 체득하여 그 기쁨에 사는 것이다.

 

오늘을 살도록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자!

때로 오늘이 힘겹고 어렵게 다가온다손치더라도

그 오늘 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귀만 기울일 수 있다면

그 말씀은 우리에게서 오늘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구원이요, 하늘나라이다.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오늘은 끝났다.

내일은 없다.

또 다른 오늘이 있을 뿐이다.

어제도 없다.

또 다른 오늘이 있을 뿐이다.

오늘, 바로 지금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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