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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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은총에 먼저 감사를 / 부활 제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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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8-05-12 ㅣ No.12040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하느님께 건강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분은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하도록 내게 허약함을 주셨다. 부자가 되도록 부탁했지만, 더 지혜로운 이가 되도록 가난을 선물 받았다. 그래서 끝내 모든 것을 부탁했지만, 그분은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누릴 수 있도록 내게 현재란 삶을 선물했다. 내가 부탁한 건 하나도 못 받았지만 필요한 것만은 다 주셨다. 작은 존재임에도 기도를 꼭 들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이다.’

 

이는 미국 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나는 부탁했다라는 기도의 일부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다 들어 주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런 것들을 들어주시면서 더없이 기뻐하시리라. 이렇게 기도는 넣는 만큼만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지? 참 믿음은 그분 바라시는 것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다 주실 게다. 지금까지 너희는 아무것도 청하지를 않았다. 청하여라. 다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더 충만해지리라.”(요한 16,23-24 참조) 당신 이름으로 청하라는 것은 그분께서 바라시는 것,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청하라는 뜻이리라.


따라서 기도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그분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해야 할 게다. 이렇게 그분과 함께하는 기도는 언제나 기쁨을 안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늘 가득 채워 주십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이 없거나 다른 이에게 희망과 활력을 줄 수 없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그런 이는 정녕 참된 신앙인이 아닐 터이니까.

 

우리는 날마다 삶의 어떤 것에 목이 마르고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만이라도 다 헤아리고 감사드릴 수 있어도 우리 부족함은 절로 사라질 게다. 오히려 세상 것을 바라기보다, 주님께 더 다가가 그분 맘만을 깨닫기를 바라야만 한다. 우리가 목말라하고 있는 건,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시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아 선택받았기에. 그래서 기도는 의당 우리의 것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이며, 그분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이다.

 

하느님께 행복만을 달랬더니 건강, 재물, 재능도 죄다 다 거두어 가셨다. 모든 게 절박하고 간절해졌다. 결국은 숨 쉬며 걸을 수 있는 것, 그 한 조각 빵을 구할 수 있는 것에 어느새 감사를 느끼게 되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이런 감사를 드리니 행복이 스며왔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이 부족하게 산다지만, 실은 엄청난 은총을 얻고 산다. 그러니 삶의 부족함을 채워달라는 기도보다는 주어지는 은총에 감사 기도를 먼저 드리자. 그러면 더 받을 것이요, 기쁨 또한 더 충만해지리라. 이것이 기도의 기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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