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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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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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2-01-14 ㅣ No.3153

1월 14일 연중 제 1주간 월요일

 

 

<왕수도자>

 

세상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물론 감명 깊은 강론을 하는 수도자, 맡은 바 일을 무리 없이 원만히 척척 처리해내는 수도자, 수도복이 잘 어울리는 수도자도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장 수도자다운 수도자, 왕 수도자는 끊임없이 "길 떠나는" 수도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지체 없이 따라나서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참 수도자의 모범을 봅니다.

 

수도원 인사이동 기간을 맞아 집을 바꾸시는 선배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참 된 수도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가방 두 개만 달랑 양손에 들고 새로운 임지로 향하시는 선배 신부님들의 뒷모습, 오래된 안경, 다 떨어져가는 성무일도, 낡아 헤어진 바짓단, 곧 끊어질 듯한 허리띠를 매신 선배 신부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수도회의 희망을 봅니다(빛두레 제 547호 참조).

 

사제나 수도자들이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생각 한가지가 있습니다. 사제나 수도자가 지녀야 할 가장 본질적인 자세는 "순례성"이란 것입니다.

 

순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어느 한곳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자유로움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이방인들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이 세상 순례를 끝내고 나서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이 세상의 이방인들인 것입니다.

    

참된 수행의 첫걸음은 매일 자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매일 우리의 아집과 이기심으로부터 떠나는 것입니다. 매일 우리를 가두어놓는 "나"란 울타리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한 해를 다시 시작하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간 견뎌온 지난 세월만큼이나 보다 겸손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홀가분한 자세가 되어 주님께서 부르실 때 즉시 그분을 따라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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