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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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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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6-28 ㅣ No.147931

보통은 꿈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이 있었습니다. 이가 흔들리면서 빠지는 꿈이었습니다. 다행히 깨어보니 이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꿈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긍정적인 것입니다. 근심, 걱정, 불안이 없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것입니다.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용입니다. 잠에서 깨어보니 이는 잘 있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백신을 맞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니 신문홍보를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8월에도 신문홍보를 하기로 했고, 10월에도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사람들이 기지개를 편다고 합니다. 여행도 가고, 뮤지컬도 보고, 가족 모임도 합니다. 앞으로 신문홍보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에게도 두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고 하셨을 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 사도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지옥까지라도 가겠다고 했지만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였습니다. 끝까지 찾아서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교회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바오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아! 너는 왜 나를 박해하느냐?’ 베드로 사도는 나약했고, 바오로 사도는 냉철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하셨을 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에게 교회를 맡겨 주셨습니다. 천국의 열쇠도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초대교회를 잘 이끌었습니다. 뒤늦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지만 바오로 사도는 해박한 지식과 화끈한 추진력으로 초대교회의 신학과 교리를 정립하였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유대인의 율법을 강요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이라며 반대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을 위한 교회를 설립하였고, 서간을 통해서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잘못한 것들은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친화력과 바오로 사도의 추진력으로 초대교회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뜨거운 신앙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 교우 분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신부님은 자상하신데, 다른 신부님이 오시면 어떻게 하나요?’ 저는 자상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당 사목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께서 좋아하시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베드로 사도처럼 열정은 있지만 추진력이 부족합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주님을 따른다고는 하지만 바리사이파처럼 주님을 따르기도 하였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너무 빠른 것도, 너무 느린 것도 없습니다. 천년도 하느님 앞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앞에는 완벽한 것도, 똑똑한 것도, 재능이 있는 것도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길가의 돌 하나로도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베드로 사도가 흘렸던 참회의 눈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오로 사도가 보여주었던 새로운 삶으로의 회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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