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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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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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희 [cristina70] 쪽지 캡슐

2000-10-07 ㅣ No.1866

오래 전 어느 군인 병원에서의 일이었다. 전투 중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된 병사가 인생에 대한 좌절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의 침대 머리에 십자고상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늘 억울함과 세상 비관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던 그 병사는 무심결에 십자고상을 집어들고 바라보았다. 그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처절한 모습에 왠지 모를 숙연함을 느꼈는데, 이상스럽게도 그 십자고상에는 두 팔이 없었다고 한다. 망가진 십자고상이려니 생각하였던 병사는 고상에 씌어진 글을 읽게 되었다. "네 두 팔을 나에게 빌려주렴!" 두 다리가 잘린 병사에게 남은 두 팔을 빌려달라는 주님의 간곡한 호소였던 것이다. 그 뒤 병사는 두 발이 없음에도 양팔로 복음 전파를 위하여 생을 투신했다는 것이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인간 구원을 위하여 말씀 한 마디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같은 방법을 택하지 않으셨다. 당신 혼자만의 독단적인 방법의 구원이 아닌 인간의 협력을 원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주님의 교육 방법이었다. 홀로가 아닌 함께여야 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그리하여 뽑히움을 받은 이들, 그들은 당대에 가장 보잘것없고 멸시 당하던 이들이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뽑히움을 받았다. 보잘것없는 우리가 말이다. 시행 착오의 삶이어도 끝내는 주님의 부르심이 헛되지 않는 삶이 되어야 하리라.

 

                     생활성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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