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BS 지식채널e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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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son1148] 쪽지 캡슐

2011-02-20 ㅣ No.1428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란시스․쟘 」 「라이너․마리아․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윤동주  " 별 헤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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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승은 죽어서 산다고 그러셨지.

아.............

그 말만 생각하자.

그 말만 믿자.

그리고 동주(東柱)와 같이 별을 노래하면서

이 밤에도 죽음을 살자.

 

 

문익환   " 마지막 시" 中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윤동주, 그 죽음의 미스터리-후쿠오카형무소에선 무슨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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