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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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사 없는 중·고교 건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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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정 [up9080] 쪽지 캡슐

2006-02-16 ㅣ No.159

 남교사 없는 중·고교 건강할 수 없다

올해 새로 임용되는 새내기 중.고교 교사 중 여교사의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10년 후엔 대도시 중.고교 여교사의 비율이 전체의 70~80%에 육박하리라는 전망이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에서도 남자교사 기근현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교직의 여성화'는 교육 현장에서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남자아이들이 맘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남자교사를 찾지 못해 속병을 앓거나 바람직한 역할모델을 찾지 못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여자 교사가 남자 교사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남녀 교사가 고르게 배정돼야 자라나는 아이들이 균형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는 정반대의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자 경찰의 비율은 4%에 불과하다. 국공립 대학의 여교수 비율은 지난해 겨우 10%를 넘어섰다. 성폭력 피해여성들은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에 대한 이해가 낮은 남자경찰로부터 두 번 피해를 본다고 호소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은 늘고 있지만 본받고 싶은 여교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교단의 여성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신규 채용되는 남자교사를 일정 비율 이상 뽑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해 봄 직하다. 숫자가 적은 남자 교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선 체육.실과 수업 등은 전문교사에 맡기고 숙직 업무 등은 전문업체가 대행하는 보완책도 도입해 볼 만하다. 이 같은 대안은 여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다른 영역에서도 모색돼야 한다.

특정 성이 편중된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학자들은 70대 30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한쪽 성이 최소한 30%는 돼야 사회에서 존중받으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 각 방면에서 남녀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 남녀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과 의식 개혁이 모색돼야 할 때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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