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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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신부님복음묵상(더 큰 기쁨을 위해서는 더 큰 십자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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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8-05-11 ㅣ No.120398

 


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16,20-23ㄱ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더 큰 기쁨을 위해서는 더 큰 십자가를"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제임스 애그리(James aggrey)는

자신의 책에서

닭과 독수리에 관한

예화를 소개합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농부가 독수리새끼를

사로잡아 자기 집 닭장에

넣어 키웠습니다.

독수리는 자신도 닭인 줄 알고

전혀 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날지 않는 독수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조류학자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면서

독수리는 반드시 날게 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그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독수리를 그 집 지붕 위에

올려놓고 날아오를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비틀비틀 걸어서

지붕에서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조류연구가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독수리를 산으로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걸어서는 절대 내려올 수 없는

아주 높은 절벽 위에 세워 놓고

그 뒤를 막아버렸습니다.

독수리는 날거나 아니면 계속

그 곳에 머물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결국 독수리는 자신의 발밑에 있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몸을 던졌고

그렇게 유유히 날아서 가 버렸습니다.

독수리가 새로운 인생의 맛을

알기 위해서는 지붕이 아닌 아주

높은 절벽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온 세상을

자신의 눈 아래 볼 수 있는

하늘의 왕이 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역경을

넘어서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아기를 낳는

고통을 넘어서야 합니다.

모든 방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턱을 넘지 않으면

방으로 들어올 수 없듯이,

새로운 삶의 맛도 죽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맛볼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지금 여인이 아기를 낳기 전의

진통 때문에 근심하는 것처럼

그렇게 근심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결코 그런 고통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진통의 고통은 사실

반드시 겪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아기를 볼 수 있고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세상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그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그만한 기쁨을

누릴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

꽃밭길을 제시하시지 않습니다.

가시밭길을 가야 당신처럼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매일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브라질의 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독수리의 성향과

닭의 근성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독수리임을 포기하고 닭으로

살기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세상이 주는 먹이를 쟁취하기

위해 동료들과 다툼을 벌이고

아옹다옹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인 것입니다.

그리고 독수리가 되기를

포기하는 이유는 그렇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신을 죽이는

고통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런 고통을 감수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독수리는 보통 40년을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40년을 살면 그 부리가 무뎌져

먹이를 물을 수 없고 그 발톱도 휘어져

먹이를 낚아챌 수가 없으며 깃털이

무거워져 높이도 빨리도

날 수 없게 되어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독수리들은 홀로

몇 달간의 새로 태어남을 통해

다시 40년을 살게도 되는데,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 깨서

새로운 부리가 생겨나게 합니다.

날카로운 부리가 자라나면

그 부리로 발톱을

다 뽑아버립니다.

그러면 발톱이 새로 납니다.

그러면 이제 자신의 깃

털을 다 뽑아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가벼운

깃털들이 돋아나 다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삶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어야합니다.

죽는 고통을 겪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진통이 있어야만

 새로운 생명을 보는 기쁨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겪고 있는

고통들도 새로 태어나기 위한

진통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기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고통 받는 것을 세상 모든 이가

기뻐할지라도 언젠가는 상황이

역전될 날이 올 것입니다.

작은 고통 뒤에는 작은 기쁨이 있고,

아주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날이 오면

그 뒤엔 그만큼 큰 기쁨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합시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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