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이에게...

스크랩 인쇄

김광민 [hollymop]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3075



2,092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나..

그사람과 함께 걷다가 우연히 눈에뜨인 연인을 발견해도

정답게 맞잡은 두손에 그늘진 내 두눈을 맞물려야 한다해도

아무렇지도 않게..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외면해야 합니다..

지금 옆에서 느껴지는 숨결을..저 연인들처럼

손가락 몇개와 조그만 살빛 고동이 느껴지는 보드라운 살결로 느끼고 싶다해도

그렇게..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 합니다..

실은 안 그렇지만...꼭 안나주어도 성에차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해야 한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한방울쯤은 떨궈야 하는겁니다




둘..

그사람에게 꼭 주고싶은 무언가를 봐두었어도

그냥 못본척 애써 지나쳐야 합니다

그래도..

정말 그래도 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때는

이렇게 얘기하며 주어야 합니다

"이거 누구주려고 샀는데 맘에 안든가보더라..뭐..그냥 너 가져.."

다른 누구는 생각도 못해봤고..

정말 꼭 그사람 주려고 샀다해도

그것말고 다른것도 전부 사다주고 싶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밖에 사랑할수 없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두방울쯤은 떨궈야 하는겁니다




셋..

그사람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그 사람의 주위 친구들처럼 애써 조금만 걱정해야 합니다..

실은 어디가 아픈지 너무나도 걱정되서

지금 숨쉬는게 벅찰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서

별거 아닌 감기이지만 당장 어떻게 되기라도 할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차라리 그사람대신 내가 아플수 있다면..하고 가슴 아프다 해도..

뭐 곧 괜찮아 지겠지..하며 겉으로는 애써 의연해야 합니다..

그렇게..미어지는 가슴을 추스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해야 한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세방울쯤은 떨궈야 하는겁니다




넷..

어쩌다 가끔..아니 사실 내가 숨쉬는 순간순간마다 이겠지만..

그 사람이 보고싶을때가 있어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참아야 합니다..

보고픔이 너무 클때에는

그냥 목소리 만으로라도 대신하고파

떨어지는 동전 몇개와 그 사람은 보지 못하는

떨리는 손에 쥔 수화기로 전해오는 목소리를

왠지 모를 긴장탓에 무슨얘긴지는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그 사람의 숨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위안삼아야 합니다..

그것으로 부족해서 못보면 미칠것 같을때는

우연을 가장한 어설픈 만남을 꾸미는 것으로

그 목마름을 달래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하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네방울쯤은 떨궈야 하는겁니다..




다섯..

그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이한마디..길지도 않은 이말을..

다른 그 어떤 말보다도 꼭 내 떨리는 숨결로 전하고픈 이 말을..

결코 실수로라도 내뱉어선 안됩니다

정말 그냥 스쳐가는 장난으로라도 해주고 싶은

비굴한 바램마저도 무참히 접어야 합니다

그래도..어떻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때는

알지못할 외국어로 어디선가 그말을 용케 주워들어 내뱉고서는

별말 아니라며 결코 알려주지 않고서 장난으로 지나칩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짧디 짧은 그말이 너무도 길게만..낯설게만 여겨질것같은

알지 못할 두려움 때문입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될때는..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다섯방울쯤은 떨궈야 하는겁니다




가끔..정말 가끔일지 모르지만..

우린 사랑받기 버거워하는 이에게 사랑을 주지 못하고

우정이란 이름을 빌려 그 이의 옆에 있고자 하는

아주 몇몇의 안타까운 사람들중 하나가 되곤 합니다

단지 그 사람을 우정으로라도 곁에 두고 싶은 바보같은 욕심때문에

우린 그것을 모르는게 아니면서도 어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당신만은 이글의 주인공처럼 사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몰래 떨구는 다섯방울의 눈물보다

그사람을 위해 흘릴수 있는 단 한방울의 진한 눈물과

그 사람을 위해 한없이 지어도 아깝지 않을

천가지 미소의 소중함을 깨달을수 있는 당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간직할수 있는건 우정이지만...

결코 지울수 없는건...

사랑입니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