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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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심 [santav] 쪽지 캡슐

2006-06-05 ㅣ No.2777

핀란드에서 온 친구가 어제 찾아왔다.

그의 말이 친구를 만났는데, 자꾸 불미스런 일이 생기는 가톨릭 사제와 교우와의 갈등이야기를 하였다고 했다.

 

모 본당에서 몇년전에 신부님을 신자들이 쫒아내는 사건이 발생하였단다.

 

거기다 다른 본당에서는 신부님이 성전 신축문제로 사목위원들을 모두 쫒아 낸 사건도 있었다하였다.

 

어떤 본당에선 신부님이 항의하는 신자의 뺨도 때리는 일이 발생하였고, 어떤 본당은 욕을 많이 하는 신부님 성격 때문에 신자들의 냉담이 많고 모두가 걱정이 태산이어서 묵주기도를 바치게 되었다고도 했다.

 

그런 이야기 듣고 마음이 착잡한 오늘 주교회의 게시판에서는 풍수원 바이블파크 토지 강제수용때문에 한 자매님이 주교님과 신부님을 모독하여 게시판에서 추방되는 사건을 보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곳 게시판에선 가톨릭대학측과 학생간의 갈등으로 교수들 다수가 짤리는 사태가 있는가하면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바라보며 목자 예수님의 순교와 우리의 김대건신부님의 순교가 있던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신부님을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 있었고, 주교님을 보내달라고 교황청이며 외방선교회에 줄기차게 편지를 보내던 시절이 있었던 그 옛날

 

돌돌 뭉쳐 신부님과 신자들이 온갖 박해에도 불구하고 돌돌 뭉쳐 하나가 되었던 그시절은 얼마나 위대한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이었을까?

 

사실 요즘처럼 마음놓고 서로 친교를 나눌 수 있고, 서로 마음 놓고 위로할 수도 있는 시절이 되었건만, 오히려 사제와 신자간의 갈등이 커져가는 이 즈음 우리의 한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서로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신신당부가 무색해지는 요즘 우리는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일까?

 

물질만능주의 시대가 되어 그리스도의 정신만이 고스란이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 있어야 할 이때 혹시 사제와 신자 사이에 물질이란 우상이 끼어든 것은 아닐까?

 

결국 문제가 이해관계속에서 벌어졌다고 볼 때 우린 공과 사를 구분하여 사심없이 진심으로 모두를 포용하고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절충점을 찾아 나갈 수 있어야만 지혜로운 사제신자지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에 물질이나 사업진행여부가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모든 것에 우선해서 사람 위주로 일 처리를 하지 않으면 사제와 신자 사이마저도 물질보다 못하게 서로를 취급하고야 마는 것이 아닐까?

 

서로 사랑하라.

 

우린 물질이나 일에 앞서 미천한 사람을 자신이라고까지 표현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소중한 이를 또다시 끊임없이 서로 못박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고야 말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우리는 더 섬세하게 자신을 돌아다 볼 수 있었음싶다.

 

지금도 맨 먼저 생각해 주어야 할 누군가를 외면한 채 우린 일을 하며 그 사람을 억울하게 하고 있진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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