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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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강론. "이 성전을 허무시오 내가 사흘안에 다시 세우겠소." - 파주 올리베다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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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8-03-04 ㅣ No.118732

 

 

요한 2,13-25(사순 3 주일): 건축 기금을 위한 강론(운정성당)

 

 오늘은 사순 제 3 주일입니다. 3월의 첫 주일입니다. 올 겨울은 몹시도 추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봄이 오려나봅니다. 우리 영혼의 봄도 피어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멀지 않아 부활로 피어오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성전정화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성전의 의미를 밝혀주시고 새 성전의 건립을 예고하십니다. 이 성전은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우리 안에 건축되어야 할 새 성전이요, 참된 성전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당신 자신이 누구신지를 계시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6)

 

 예루살렘 성전을 두고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당신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주겠소.”(요한 2,18) 하고, 당신을 증명해 보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무시오.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소.”(요한 2,19)

 

 새 성전을 세우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새 성전이 세워지기 전에, 먼저 당신의 몸을 허물라고 하십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이는 새 성전의 때가 왔다는 말씀입니다. 참된 성전에 대한 계시가 온전히 드러날 때가 왔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하느님 현존의 가시적 상징이었던 성전이 파기되고, 온전한 새 성전이 드러날 때가 왔다는 말씀입니다. 곧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때가 왔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이 세워질 참된 성전인 새 성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돌과 벽돌로 건축되는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세워질 참 성전입니다. 곧 자신을 내어주고 부활로 세워지는 새로운 생명의 성전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에는 당신의 육체가 허물어지듯,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내어주고 사랑의 성전을 세우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사랑으로 우리도 하느님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러한 사실을 이렇게 일깨워줍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그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1코린 3,16-17)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은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품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질그릇 같은 깨지기 쉬운 몸이라 할지라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값진 보화를 간직한 거룩한 성전입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안에 계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일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느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쓰는 살아있는 돌이기도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살아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데 쓰이도록 하십시오.”(1베드 2,5)

 

 사실, 오늘 저희는 하느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쓰는 이 살아있는 돌을 구하러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세우시는 새 성전의 살아있는 돌’, ‘사랑으로 살아있는 돌을 구하러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성전과 수도원을 건축하고 있는 저희에게 커다란 깨우침을 줍니다. 그것은 참된 성전을 지어라는 깨우침입니다. 단지 물질의 돌로 세워지는 성전이 아니라, 살아있는 돌로 짓는 영적인 집을 지으라는 요청입니다. 사랑으로 세워지는 성전을 지으라는 요청입니다. 만일, 그 집에 사는 이들이 사랑으로 살면 그 집에서 향기가 뿜어져 나오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집에서 악취가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번 모금은 유난히 무겁고 부담스럽습니다. 번번이 느끼는 것이지만, 은인들의 사랑과 도움이 무서운 채찍이 되어 마음을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휘두르는 채찍처럼, 그 사랑에 합당하게 살라는 사랑의 다그침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집은 우리의 힘이나 열성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참으로, 주님께서 마련해주지 않으시면, 결코 자리를 잡을 수도, 사람을 구할 수도, 벽돌 하나를 쌓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맨 몸으로 던져진 저희에게 은인을 보내시어 땅을 구해주시고 건축을 시작할 수 있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단지 소박하고 조그마한 판넬집으로 설계를 했는데, 은인을 보내어 벽돌로 입혀주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은인들이 하느님 성전살아있는 돌이 되어주셨습니다.

 저희 또한 저희 자신을 주님 성전의 살아있는 돌로 바쳐서, 은인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매주 토요일에는 은인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희 올리베다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는 기도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렉시오 디비나)를 세 기둥으로 삼아 살아가는 수도회입니다. 2년 전에 의정부교구에 들어와 지금은 여기에서 가까운 조리읍의 한적한 시골에 있는 연립주택에서 월세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도움에 힘입어, 지난 해 6월에 양주시 광적면에 성전과 수도원과 손님집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봄이 오면, 부활 후에는 입주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마는 아직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러분의 호의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바라옵건데, 새롭게 봉헌될 주님의 성전과 수도원에 살아있는 돌이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수도원에는 손님을 위한 방도 10 개 정도를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니, 언제든지 찾아오셔서 쉬시기를 초대합니다.

 본당 신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호의와 도움을 간청 드립니다. 주님의 평화와 축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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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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