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화)
(백)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하드웨어 유감...

스크랩 인쇄

이승주 [petit] 쪽지 캡슐

1998-11-24 ㅣ No.94

이토록 전문적인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굿뉴스의 수준이 한 껏 높아진 느낌입니다. 저도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지만 아직은 여건이 안되는군요.

 

얼음왕자님이(id를 아직 안바꾸셨군요.)  제가 이전에 올렸던 pci bridge 에러 문제에 답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분이 같은 본당이시니까 elan님과 얼음왕자님의 글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17인치 모니터를 쓰니 자세히 읽고 참고를 해야 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담긴 공급자와 소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습니다.

소비자가 17인치 모니터를 구입하기 위해서 이런 전문적인 지식을 미리 갖추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소비자가 17인치 모니터를 선택했을 때 판매자는 당연히 거기에 따르는 예상되는 가시적 현상들을 알려줄 의무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소비자가 기본 사양에 추가하여 17인치 모니터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현재 공급되는 본체의 기본 사양이 15인치 모니터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17인치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이러이러한 가시적 현상이 예상되므로 그래픽 카드도 이렇게 바꾸어 주는 것이 좋은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사전 조율이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 소비자는 그럴 바에야 그냥 15인치를 쓰겠다던가 아니면 화면이 좀 떨리더라도 17인치를 쓰겠다던가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던가 선택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냥 17인치를 주문했다고 17인치 모니터를 가져다주고 화면이 떨리니까 그건 그래픽 카드가 그래서 그렇다 돈 더주고 바꾸던지 그냥 참고 써라 라고 한다면 공급자의 프로정신 결여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냥 17인치 모니터는 화면이 더 크고 좋다 라는 상식만 가지고 주문을 한 소비자가 눈이 아프고 화면이 떨릴 정도의 현상까지 알고 선택한 것은 아닐테지요.

 

제 경우의 그 pci bridge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공급자 측은 (용산) 그것이 메인 보드가 기본적으로 설정해주는 제어기의 id와 cd-rom 드라이버(삼성 32 배속)의 id 가 일치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얼음왕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패치화일을 설치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cd-rom 드라이버가 아예 작동을 안하게 된다고 하네요. 무슨 에러인지 유독 삼성 32배속만 그런 충돌을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위의 예에서... 물론 조립품이므로 삼성 32배속이나 메인 보드나 어떻게 보면 다 소비자가 주문한 대로 설치했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가 그에 따른 호환성 여부를 다 파악한 상태에서 주문한 것이 아닌 이상 공급자는 당연히 예상되는 문제를 알려주고 조금 더 비싼 LG 32배속으로 하라던가 그냥 24배속으로 쓰시라던가 아니면  메인보드를 다른 것으로 하라던가 하는 조언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 말씀은 특정 공급자를 대상으로 드리는 말씀은 절대 아니고 (게다가 저희 LG 컴퓨터는 기본 15인치를 쓰고 있으니까요.) 공급자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품 설명, 필요하다면 약간의 전문지식까지 풀어 설명해주면서 정말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공급자와 소비자와 이상적인 관계를 생각해본 것 뿐입니다.

 

하드웨어 때문에 고생을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점점 더 드는군요. 김신부님 컴퓨터는 또 실려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게 왜 조립품을 사십니까... ' 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제 컴퓨터는 조립품인데도 멀쩡히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데... 라는 말로 변명을 할렵니다.

 

제 글이 이해가 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저의 컴 상식 결여에서 나온 우문이라면.... 그것이 일반적인 소비자의 현주소라는 것을 변명삼아 덧붙입니다...

첨부파일:

354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