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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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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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1-24 ㅣ No.4466

1월 25일 토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축일-마르코 16장 15-18절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보속으로>

 

제가 고백성사 때마다 단골로 드리는 보속 중에 하나가 사도 바오로의 서간을 읽고 묵상하는 보속입니다.

 

"보속으로 로마서 5장을 천천히 읽고 묵상하십시오." 하면 대체로 귀찮아들 하시지만 제가 읽어보니 너무 좋아서 드리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감동적인가?", "어쩌면 이렇게 읽을 때마다 새로울까?"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바오로 사도는 파란만장한 삶과 극적인 회심, 그가 남긴 주옥같은 서간들로 2000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우리 마음 안에 살아 숨쉬는 분입니다.

 

필립비서 3장 4-9절은 회심 이전의 바오로의 모습을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에서 태어났으며 난 지 여드레만에 할례를 받았고 히브리 사람 중의 히브리 사람입니다. 나는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나는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유다교 신자로서 바오로는 잘나가던 사람, 앞으로 기대가 촉망되던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바오로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지 않았다면 당대 잘 나가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의 우두머리와도 같은 출세의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탄탄한 가문, 출중한 인품, 다방면에 걸친 재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인해 바오로의 삶은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포로가 된 바오로는 전혀 상상 밖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에게 유익했던 이런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애물로 여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모든 것이 다 장해물로 생각됩니다. 나에게는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바오로 안에서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바오로에게 있어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것만이 절대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지난 삶이 근본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은 불쌍한 사람이고, 그분의 자비 없이는 자신의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애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바오로는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모든 것이 다 틀린 것이었습니다. 나는 죄인들 중에서 가장 큰 죄인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앞으로 당신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나를 본보기로 보여주시려고 먼저 나에게 한량없는 관용을 베푸신 것입니다"(1 디모 1장 15-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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