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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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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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2-26 ㅣ No.110364

 

2017년 2월 26일

연중 제7주일

제1독서 이사 49,14-15

14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15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제2독서 1코린 4,1-5

형제 여러분,

 1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4 나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 마태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몇 주 전에 갑곶성지에서

운영하는 영성센터에

어느 성당의 중고등부

피정이 있었습니다.

피정을 마치면서 피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받았는데,

그 중 불만 사항 1위가

식사인 것입니다.

식사 양이 적어서

 배고파서 밤에 잠을 못 잔

학생도 있더군요.

이런 대답을 처음으로

들었기 때문에 주방 팀장님께

어떻게 된 일인지를

여쭤 보았습니다.

밥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반찬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뷔페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만큼 덜어갑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반찬만 가득 담아 갔고,

그래서 딱 하나의 반찬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한 가지 반찬이 떨어진 것을

모든 식사 양이 적다고

불평을 해댔던 것입니다.

부족한 한 가지에만

집중하다보니 모든 것이

다 부족하게

느꼈던 것이 아닐까요?
문득 어렸을 때 먹던

어머니께서 싸주셨던

도시락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이야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급식을 먹지만,

당시에는 모두가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그때의 반찬은 어떠했을까요?

딱 한 가지 반찬,

그것도 주로 거의

김치나 깍두기였습니다.

런데 누가 소시지라도

싸오는 날에는

그 주위에는 반의

모든 친구들이 모여서

한 조각 얻어먹으려고

난리가 났습니다.
당시에 먹었던 밀가루

소시지가 떠올려져서

안식년 때에 밀가루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서

요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최고의 반찬이었는데,

커서 먹은 소시지는

도저히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퍽퍽한 것이 뭐 그렇게

맛있다고 난리를 쳤을까요?
어렸을 때에는

반찬 한 가지에도

만족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또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만족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음에 위축이 되고

또 불평불만을 갖게 됩니다.

부족한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말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커다란 것에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두 주인으로 하느님과

재물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이 주인인 것을

이해하겠는데,

왜 재물이

주인이라고 하셨을까요?

바로 지금의 우리들

모습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 것이지요.

재물 앞에서 굽실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주인에게 굽실거리는

종의 모습과 같기 때문입니다.
재물을 주인으로 모신다면

우리를 만드시고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멀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재물은 우리를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하게 만듭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하늘의 새나 들에 핀

나리꽃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살아가는데,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재물을 첫 번째 자리에

두기 때문에 온갖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느님의 종이 받는

최고의 축복에서 떨어져

나간다고 경고하십니다. 
재물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비유 말씀

38가지 중에서

16개가 재물에 관한

비유입니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재물 자체가 나쁘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재물을

하느님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시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첫 번째 자리에

두는 사람은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대신 작은 것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기쁨을

간직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질투는 언제나

타인과의 비교로 인해 생겨나며,

비교가 없는 곳에는 질투도 없다.

(프랜시스 베이컨)

오늘은 나이떡과 볶은콩을 먹는 날이라고 하네요.

"사람들의 판단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닙니다."

브라질의 사회 운동가

까마라 주교는

“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면 사람들은

나를 성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가난하냐?’

고 물으면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합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교인들과 대화할 때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거나

‘성경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면

신앙 좋은 사람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실천하면 또라이 취급 받습니다.”
사람들의 판단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

굳이 기준이 맞춰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기준을 맞춘다면 어떨까요?

보다 더 올바른 삶,

그리고 확고한 기준을 따르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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