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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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기도서가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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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 [joyro] 쪽지 캡슐

2003-10-07 ㅣ No.5634

우리 집은 저녁 10시가 되면 다함께 저녁 기도를 한다.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저녁기도를

우리 수사님이 선창을 하고

아이들은 후창을 하면서 기도를 한다.

 

기도가 끝나면 우리 수도회의 전통에 따라

내가 아이들에게 그날에 있었던 일이나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후에 아이들의 생활을 돌보는 수사님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그것이 끝나면 아이들은 이빨을 닦고 잠자리에 든다.

 

어느 날엔가 6학년을 다니는 아이가 기도서를 준비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넌 기도서가 없네?  저녁기도를 준비해야 할텐데..

너 벌써 다외웠어?"

 

아이는 자신있게 "예!" 라고 대답했고

난 "그래?" 라고 하며 그 아이를 지켜볼 심산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는 정말 기도문은 그야말로 좔좔 외는 것이었다.

난 놀랐다.  우리가 기도형식을 바꾼지 1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벌써 다외우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책이라고는 만화만 즐겨보는 녀석이 말이다.

 

알고 봤더니 아이는 이곳에 오기 전에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는데

그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기도문을 거의 모두다

외우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그 뜻은 다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도문을 자연스럽게 외우며 기도하는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했다.  그리고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 아이의 할머니께서도 아이에게 기도를 알려주셨다.

아이와 함께 하는 기도를 통해

당신의 삶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말이다.

 

과연 나는 용기있게 기도하는 삶으로

다른 사람을 초대하고 있는가? 하고 반성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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