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배론성지1...황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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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1-08 ㅣ No.303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오늘 무지 춥습니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기온이 너무 내려가

서 얼굴이 파래지는 느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배론으로 가기위해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제천역 근처에서 잠을

잤기때문에 터미널까지 20분정도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터미널에서 배론성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4대...아침 9시..13시..그리고는 저녁쯤

할 수 없이 배론근처까지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탁사정이라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원주행 버스는 다 이곳을 들립니다) 거기서 부터

걷기로 했습니다. 800원의 요금만큼 15분정도를 버스가 달리니 계곡 같은데서

’탁사정’이라고 내려주더군요...

 

왼편으로 커다란 십자고상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기전에 배론성지라는 입간판이

잇어서 방향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부터 그러니까 다리에서

부터 성지까지는 걸어서 40분...대략 3km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경치가 좋아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고 걷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한참을 걸으니 멀리 성지가 보이더군요..언제나 그렇지만 그 반가움이란.

 

배론성지에 들어서면서 예전에 우리 본당 청년들이 이곳에 workcamp를 왔던

생각이 났습니다. 배론성지에 들어서면 마치 국립공원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안내판도 그렇고 성지의 분위기도 산속에 들어가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곳 배론 성지에 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시기는 한국교회가 시작될 그 무렵인

입니다. 사람들이 한둘 모여살면서 자연스럽게 교우촌을 형성한 곳이지요..

그리고는 이곳에 황사영이 숨어들게 됩니다.

 

배론성지에 관한 얘기를 하기전에 먼저 황사영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황사영. 양반. 16세때 진사에 합격한 신동이라고 합니다. 유복자로 태어나서

총명한 아이로 알려진 황사영은 스물도 안된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게 되고 당시에

임금인 정조는 이 신동을 궁궐로 불러 팔을 잡아주며 "아직 스물이 안되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나중에 너를 크게 쓰리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 임금이

팔을 잡으면 한동안 다른 사람이 그 팔을 잡지 못 하게 하고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팔목에 비단을 감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황사영은 나라에서 지급해주는 장학금

으로 계속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황사영의 운명은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황사영이 공부를 하기 위해 찾아간 스승이 바로 성인 정하상(바오로)의 아버지이며

정약용의 동생은 정약종이었습니다. 황사영은 자연스럽게 천주교를 받아들이게되고

결국 그 종교를 받아들여 신자가 됩니다. 하지만 당시에 박해가 시작되어 황사영도

이곳 배론으로 숨어듭니다. 배론까지 오는 과정도 눈물겹지만 그건 나중에 홈페이지

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배론으로온 황사영은 옹기를 굽는 것 처럼 토굴을 파서

그앞으로 항아리로 위장한뒤 그 안에서 그 유명한 ’황사영백서’를 작성합니다.

그 토굴은 후에 유실되었지만 지금은 고증을 바탕으로 배론성지에 다시 꾸며져

잇습니다.  이 황사영백서를 중국의 교구로 보내기 위해 가져가던 황심이란 사람이

잡히어 결국 황사영백서또한 적발 됩니다.

 

당시 백서의 내용중 "이러한 우리를 구해주시어...자유를 얻게하소서"라는 부분이

있는데 조정에서는 이 백서를 모반을 꾀했다하여 황사영을 능지처참에 처합니다.

참수를 당한뒤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이 형벌로 황사영의 집안은 몰락을 하게

되고 그의 어머니는 거제도로 그의 아내 정난주(마리아)는 제주도 모슬포로

그의 아들 황경헌은 정난주가 추자도에 사공을 꾀어 살려두어 가족이 모두 흩어진

귀양생활을 합니다.

 

당시의 황사영의 나이가 스물일곱이었다고 하니...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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