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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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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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4-03-05 ㅣ No.87607

교회는 오늘부터 40일 동안 사순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교회는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 먼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였습니다. 1주일도 아니고, 10일도 아니고 40일 동안 준비를 하였습니다. 40이라는 숫자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성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정화와 단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기도와 침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였을 때에 비를 내려서 벌하셨습니다. 노아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큰 배를 만들었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을 배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비는 40일 동안 내렸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의 정화를 의미합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이때 4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교회는 성서의 이와 같은 4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를 받아들여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40일을 마련하였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희생, 자선,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이웃을 위해서 자선을 베푸는 것도 사순시기를 지내는 신앙인의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년 전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금연을 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금연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4년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새벽기도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면 하루를 기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면 근심과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많은 은총을 주십니다. 이번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고쳐보시면 좋겠습니다. 잘 하는 것들이 있다면 계속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를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시오.’ 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신앙생활의 핵심은 잘못된 삶의 방향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기쁨을 믿고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풀잎 끝에 달린 이슬과 같으니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만을 믿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흙이라는 말은 그 어원이 겸손과 같다고 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좀 더 겸손하게 살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겸손함은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강한 무기입니다. "겸손은 근본적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의 정의 밑에 서있는 사람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흙과 같은 사람의 태도입니다. 겸손은 "기름진 땅" 땅이라는 라틴말(Humus)에서 나왔습니다. 기름진 땅은 언제나 무시된 채 밟히도록 허락되었습니다. 땅은 말이 없고 드러나지 않고 검으며, 언제나 어떠한 씨앗도 포용하여 그것에 본질과 생명을 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땅이 지상의 모든 허접 쓰레기를 받아들일 때 땅은 진정으로 더욱 기름지게 되기 때문에 땅은 자신을 낮추면 낮출수록 더욱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게 됩니다. 땅은 너무도 비천해서 그것에 손해를 입히고 창피를 주고 모욕을 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땅이 지닌 평화와 기쁨이라는 영혼의 평온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며,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통해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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