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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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유일의 위령기도 ‘연도(煉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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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9-02-18 ㅣ No.464

 
 

한국 가톨릭 유일의 위령기도 ‘연도(煉禱)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대성당.

 

18일에도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조문행렬이 좀처럼 줄어들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종교를 떠나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를 찾고 있다.

 

가톨릭의 장례예식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성당 안에서 들려오는 창(唱) 음률의 노래소리다.

 

이 소리는 가톨릭에서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바치는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창 음률로 부르는 소리다. 전세계 가톨릭 중 한국 가톨릭에만 유일한 이 기도노래를 연도(煉禱)라고 부른다.

 

이 연도는 시편 129편과 50편, 성인 호칭 기도 및 찬미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음률로 널리 노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의 창 음률과 그리스도교의 기도문이 절묘하게 합쳐진 것으로 토착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교회가 죽은 이를 위해 기도를 바치는 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이다. 지상의 삶을 마친 영혼이 하느님 품에서 영복을 누리도록 해 달라고 바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깊은 의미가 있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또한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 교리에 근거하고 있다.

 

교회는 거룩한 백성의 모임, 곧 성도(聖徒)들의 공동체입니다. 성도들 공동체인 교회는 현세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지상교회) 뿐 아니라 이미 천국 영광 중에 살아가는 성인들(천상교회)과 연옥에서 단련받는 이들(정화 중인 교회)이 함께 친교를 이루는 교회이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이렇게 세 형태로 이뤄진 하느님 백성이 서로 공을 나누고 통교(通交)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 통공에는 기도뿐 아니라 희생과 사랑 등 온갖 좋고 거룩한 일이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는 천상의 성인들께 우리를 위해 대신 빌어 달라고 전구(轉求)하기도 하고,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기도 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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