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수)
(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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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_송영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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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04 ㅣ No.171204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루카 24,36-43).”

 

1)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은 유령이

되어 나타나신 분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실제 몸으로

살아계시는 분이셨다.” 라는 사도들의 증언입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사람들 가운데에는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증언하지만,

혹시 예수님의 유령을 만났던 것은 아닐까?”

라고 의심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의심에 대해서 사도들은 “우리도 처음에는

유령인 줄 알았는데, 그분은 유령이 아니라

분명히 살아계시는 분이셨다.” 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라는 예수님 말씀은, 당신은 유령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분이라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잡수신 것도,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일입니다.

<이 말씀은 당신의 상처를 보라는 뜻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에 있는 ‘토마스 사도’ 이야기에서는 당신의 상처를

보여 주시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과 부활하신 분이

‘같은 예수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셨는데(요한 20,24-27),

여기서는 그게 아니라,

유령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 사도들은 갑자기 나타나신 예수님을 곧바로 알아보긴

했는데, 유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서워했습니다.

사도들이 무서워한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유령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라는 말은, “그들은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해서

몹시 무서워했고 두려워했다.”로 번역을 바꿔야 합니다.>

사도들은 왜 유령을 무서워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본능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유령은 인간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에 속해 있고,

살아 있는 인간들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그 ‘다르다.’는 점 때문에 누구든지 유령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예수님이라고 해도, 유령이 되어서 나타나신 것이라면

누구든지 무서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생전에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이라도 유령이 되어서 나타나면

누구나 다 무서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유령이라는 존재는 원래 그런 존재입니다.>

 

3) 이 이야기를,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4-27)”

이 이야기에서는, 사도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자기들을 향해서 다가오는 ‘무엇’을 유령이라고 생각해서

겁에 질렸습니다.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면, 물 위를 걸으시는 모습

때문에 놀라기는 했겠지만, 겁에 질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예수님 말씀은,

“나는 유령이 아니라 너희의 스승이니,

무서워하지 마라.” 라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제자들이 무서워한 유령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존재, 그런데 사람의 힘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

강한 존재입니다.

<귀신보다는 사탄 쪽에 더 가까운 존재입니다.>

사도들은 자기들을 향해서 다가오는 그 ‘무엇’이

주님이시며 스승님이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되었습니다.

 

4) 유령은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죽어 있는 존재’이고,

‘생명력이 없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시는 분이고, 생명력의 근원이신 분이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입니다.

미신을 믿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생명력 없는 ‘죽은 존재’를 섬기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섬기면서 따르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향해서 나아가는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유령이 아니면서도

유령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셨을까?

사람들의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 뿐이고,

실제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신 분’으로서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부활 후에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방식으로 당신의 존재 방식을 바꾸셨습니다.>

 

[출처]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출처: 평화의 사도들 원문보기 글쓴이: 정루시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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