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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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예수님과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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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옥 [yonok207] 쪽지 캡슐

2000-08-19 ㅣ No.1579

***아기예수님과 아이스크림***

 

마태오 복음(18장3절의 말씀)  :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은 아기예수님이 아이스크림을 드시는 장면을 상상해 보셨나요?"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예수님이 아이스크림을 드신다는 것은, 서른두햇동안이나 신앙생활을하며 살아오면서도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되고 보니 그것이 제 아이의 생각을 통해서 상상이 되었습니다.

  우리 대건안드레아는 이제 33개월이 된 남자아기입니다.  본인도 아기인데 9개월이 된 동생이 있어 요즘은 형노릇하느라 바쁘답니다.

 

대건안드레아는 날씨가 무척 더운 관계로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스크림중에서도 ’둘리바’를 좋아합니다. 둘리바만 사주면 울던 울음도 뚝 그칠 정도로 아주 좋아한답니다. 며칠전에도 날씨가 더워 둘리바를 사 주었습니다. 한참 둘리바를 먹던 안드레아가 기도상 위의 아기예수님을 바라보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아기예수님도 둘리바를 드시고 싶은가봐. 나만 바라보고 계시는데?"

난데없는 안드레아의 말에 어떻게 대답을 해줄까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안드레아, 아기예수님도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싶은가봐.그런데 아기예수님은 하늘나라에 계시니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드려야할까?"

"엄마, 나는 아기예수님께 아이스크림을 드리고 싶어. 내친구 아기예수님께"

제가 기도해줄 때 매일 안드레아 친구 아기예수님이라고 하니 안드레아도 내친구 라는 말에 힘을주어 말을 하더군요.

"안드레아, 좋은 생각이 있어. 성당에서 주일미사때 헌금을 하면 되겠다. 아기예수님은 하늘나라에 계시니까 안드레아가 헌금을 하면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드실수 있을거야.

안드레아가 헌금하면서 ’아기예수님 꼭 둘리바를 사 드세요.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요’하면서 헌금을 하면 아기예수님이 그 돈으로 사 드실거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일을 잊고 있었습니다. 주일날이 되어 평소대로 남편과 저만 헌금을 하고 자리에 와 앉았습니다. 그런데 안드레아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며 자신도 헌금을 해야한다고 우기는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제일 뒷줄에 서서 다시 헌금을 하러 제대앞에 나갔다왔습니다. 안드레아가 자리에와서 귓속말로 저에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아기예수님도 아이스크림 사 드시라고 헌금했어"

아-! 참 그랬었지. 그제서야 생각이 난 저는 안드레아를 보고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안드레아, 잘 했어" 하고는 손을 꼬옥 쥐어주었습니다.

 

우리 대건안드레아를 통해서 예수님이 아이스크림을 드시는모습을 상상해보려니 처음엔 잘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항상 고통스런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계신 모습이 저의 고정관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신 대건안드레아와 다니엘이 태어나고 부터는,  예수님도 아기로  태어나 성모님을 통해서 자랐다는 아기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안드레아와 함께 기도할때는 ’대건안드레아 친구 아기예수님’하고 시작을 한답니다.

일요일 아침이 되면 대건안드레아는 자신의 헌금을 챙기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엄마아빠와 함께 헌금을 합니다. 그 헌금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나 맛있는 사탕을 아기예수님도 똑같이 사시라고 한답니다.   

 대건안드레아의 헌금이,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모습을 한 예수님께로 전해져 이 더운 여름을 잘 보낼수 있도록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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