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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평화가 우리와 함께 /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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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4-04-04 ㅣ No.17119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평화가 우리와 함께 /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루카 24,35-48)

 

부활은 지식이 아니다. 부활은 사랑이요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애정 표시이다. 사랑과 애정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자꾸만 그 망나니 제자들에게 나타나신다. 벽을 허물기 위해서이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반신반의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한 말씀이다. 사실 그들은 너무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만 생각했다. 그러자 다시금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분명히 있다.”

 

정말 애간장이 녹는 예수님의 최고조의 사랑과 애정이 드러나는 음성이다. 아니 하소연에 더 가깝다. 이렇듯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나타나셨지만 제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들은 너무 어리둥절한 나머지 여전히 믿지 못하고 놀라워만 하는데, 예수님께서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하고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손수 잡수셨다. 살아있는 그 모습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경지가 예수님 부활일 게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부활을 믿도록 손과 발을 보여 주시고, 심지어 먹을 것을 직접 잡수시기까지 해 보이셨다. 이는 그분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믿도록 설득하시는 방법의 일환이리라. 이런 예수님의 섬세하고도 치밀한 배려는 당신 부활을 통해, 제자들이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증인이 되도록 하시려는 것이었을 수도.

 

애정이 담긴 사랑과 인내로 다가가시는 모습이다. 오히려 성경 말씀을 해석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기까지 하셨다. “내가 전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예수님 부활은 그 어떤 상상이나 환시가 아니다. 삶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실제이다. 우리는 영적 체험으로 우리 신앙이 뜨거워지기를 바란다.

 

이는 변화된 일상의 신앙에서 조명해보면, 부활의 신비와 주님의 은혜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게다. 더구나 믿음 저 너머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은혜가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는 힘이다. 부활 체험은 통상 두 가지 행동으로 드러날 게다. 먼저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이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삶의 평화를 체험하여, 잔잔한 마음의 평온에서 담대하게 이끄는 용기까지 준다. 다음은 겸손과 배려를 솟구치게 한다. 현존하시는 주님과 함께 활동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는 주님 사명에 참여함으로써 그분의 뜻에 따라 사는 모습이다. 이 세상 것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길이 열렸음을 뜻한다. 예수님의 이런 자기 발현은 당신의 부활을 단순히 영적인 존재만의 드러냄을 부정한다. 또한 관념적인 차원에서만 부활 의미를 찾으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아예 원론적으로 거부한다.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주님의 본성은 부활 후에도 영적이며 육적인 모든 실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계심을 당신께서 친히 보여 주시는 것이기에.

 

수난의 어두운 밤이 지나고 여명의 빛이 새벽을 연다. 주님 부활로 여기저기 기쁜 소식이 날아든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분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실 때에 가장 평화로울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이다. 일상에서 매번 부활로 충만한 삶을 누린다면, 이는 정녕 큰 축복이리라. 그러하기에 이 부활 시기가 그런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은총의 시간이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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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사랑,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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