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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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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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02-21 ㅣ No.4550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마태오 16장 13-19절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걱정되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간만에 예수님으로부터 각별한 칭찬을 듣습니다.

 

복음서 여러 곳에 나타난 베드로와 관련된 기사들을 종합해볼 때 그는 참으로 약한 사람, 성격적 결함이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의지력이 무척 약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으로는 "내가 왜 이러지? 이래서는 안되는데..." 하면서도 몸이 받쳐주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생각은 많았지만 꾸준함이 부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쟁의식이 강해서 다른 제자들에게 한번도 양보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또한 나서기를 무척 좋아했지요.

 

베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보시던 예수님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드로, 이 친구, 수제자로 뽑아놓기는 했지만 걱정되네. 상당히 문제가 많은 친구야. 잘못하다가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겠는데..."하는 근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수제자로서의 합당한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집중적인 제자교육을 실시하십니다.

 

베드로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의 핵심은 "겸손"이었습니다. 베드로가 겸손의 덕을 쌓게 하기 위해 예수님이 쓰신 방법은 상당히 강도 높은 것이었습니다. 때로 베드로는 "내가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이 양반을 따라가야 되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호되게 야단을 맞습니다. 심지어 "사탄아 물러가라"는 말까지 듣습니다.

 

그렇게 호된 꾸중을 주로 하시던 예수님께서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베드로에게 깜짝 놀랄 정도로 칭찬을 하십니다.

 

"아니, 베드로! 오늘은 네가 왠일이냐? 이제야 네가 좀 정신을 차리는구나. 좋아, 베드로! 내가 네 위에 교회를 세울 것인데, 죽음의 힘도 그 교회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는 어마어마한 약속을 하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한마디 덧붙이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베드로야, 절대로 자만하지 말거라. 네가 정확하게 대답했다만 그것을 가르쳐주신 분은 하느님 아버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

 

결국 베드로에게 가장 필요했던 덕이 "겸손"이었습니다. 모든 교회 지도자들, 그 어떤 자리라도 교회 안에서 "한 자리"하고 있는 분들, 오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셨던 이 한마디 말씀을 꼭 기억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야, 언제나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처신하거라. 한번 돌아보거라. 네가 처참하게 깨지고 심연의 바닥으로 떨어진 때가 언제였는지? 기고만장해서 설치고 다닐때가 아니었더냐? 너 혼자 뭘 하려고 했을 때가 아니였더냐? 베드로야, 꼭 기억하거라. 겸손의 덕이야말로 모든 덕중의 가장 위대한 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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