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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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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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3-10-20 ㅣ No.5745

10월 20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루가 12장 13-21절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영적인 발돋움>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 한 단어가 하루 온종일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인색함", "인색한 사람",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

 

돌아보니 철저하게도 하느님 앞에 인색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제 개인의 성취를 위해서 그 오랜 세월 밤잠까지 설쳐가면서 관대하게 투자했으면서 하느님께는 진정 단 몇 시간도 내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불굴의 투지로 몇 시간이고 TV앞에 앉아있었으면서 하느님 앞에는 단 몇 분도 앉아있기 힘들어했습니다.

 

이런 제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주변을 둘러봐도 살아가는 모습들은 어찌 그리도 저와 비슷한지요.

 

어쩔 수 없이 하루 온 종일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안쓰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는 경쟁의 대열로 우리를 밀어 넣는 이 사회구조가 원망스럽습니다.

 

남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 정신 없이 뛰다보면 자신이 살아있는 생명체라기보다는 마치 한 사이클을 기본 틀로 설정해서 계속해서 작동되는 기계처럼 여겨집니다. 영혼은 어디론가 빠져나가고 피폐한 육신만이 자리잡은 균형 잃은 인간의 모습으로 힘겹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런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먼 훗날도 아니고 바로 "오늘 밤"이란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다시피 이승을 하직하는데는 순서가 없습니다.

 

언제든 주님께서 부르시면 어쩔 수 없이 모든 것 내려두고 떠나야할 우리들의 처지입니다.

 

이제 큰 마음먹고 삶의 스타일을 한번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하루의 일정 부분 하느님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내면 좋겠습니다. 단 몇 분만이라도 우리의 의식과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십시오.

 

인간이란 영과 육이 공존하는 인격체입니다. 당연히 육신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영혼을 위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조금씩조금씩 영적인 발돋움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이 가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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