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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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노동자로 살다간 한 사제의) 우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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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니스트 에셈북스 [smbooks0911] 쪽지 캡슐

2015-12-02 ㅣ No.313

  

▶ 지은이

   에지드 반 브루크호벤 신부 (Egide Van Broeckhoven, SJ)
  우정을 그의 성소라고 봤던 에지드 반 브루크호벤 신부(예수회)는 1933년에 벨기에에서 태어났고, 그가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1950년에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4년에 사제서품, 1965년부터 그가 공장에서 사고로 죽은 1967년까지 공장 노동자로 살며,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친밀한 우정을 나누었다. 공장에서 여느 노동자와 함께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인한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그가 한결같이 꿈꾸고 실천해 왔던 하느님과의 지속적인 우정 속에서 노동자들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하나의 밀알이 되어 오롯이 열매 맺는 순교와도 같았다.
  에지드 신부는 그가 지닌 ‘실존적’ 성찰의 방법으로서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내적 관상이 그를 이끌고 간 곳은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 아니라, 빈민가와 공장이었다. 그는 생애 마지막 10여 년간 일기를 썼는데 그의 일기는 말 그대로 하나의 ‘영적(靈的) 일기’였다. 그는 자신의 광명, 자신의 갈망, 자신의 체험이라 부르는 것들을 일기에 적어두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신비로운 기도의 선물을 받았다.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성소는, 하느님의 체험 안에서 사람에게로 향하며 사람 안에서 하느님의 체험을 하는 친밀한 우정의 신비로운 깊이를 사는 것이라고 그는 이해했다. 그래서 인간으로부터 소외받고 하느님으로부터도 소외받은 듯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가능한 한 많은 이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빈민가와 공장에서 일하기를 열망했다. 그는 자신의 영적 일기 안에서 설교보다는 친밀한 만남을 통하여 자신이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 자신의 성소라고 깊이 느꼈다고 한다.

  

▶ 책 소개
  이 책은 천주교 수도회의 하나인 예수회 회원인 에지드 신부가 공장노동자로 살면서 그가 가졌던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 깊은 우정을 일기 속에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수도자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복음을 전하는 장소로 공장을 선택하였다. 그가 공장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사랑 때문이다. 교회에서 멀어진 가난한 대중에게로 나갈 수 있고, 예수께서 우선적으로 선택하신 가난한 이들을 더욱 긴밀히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장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들과 똑같이 생활을 하고, 그들처럼 일하러 가고, 아무 것도 헤아리지 않고, 그들처럼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아무 것도 없는 생활을 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크나큰 갈망이 그를 공장으로 밀어 넣었다. 이 세상의 현실 안에서,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 안에서 하느님을 우선적으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자는 가난한 이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면서 그들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했다.
  
 ▶ 서 평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하느님 사랑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에서 구체화된다. 고통에 빠진 이를 도와주고, 다른 이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며, 실의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등,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실현되는 것이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하느님께 해드린 것이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 마태25,40) 저자 에지드 신부는 이를 몸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그는 가장 가난한 이들과의 우정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우정을 실현했으며,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하느님과 내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이다.
점점 부유해져 가고 권력화되어 가는 교회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은 설 땅을 잃게 된다. 예수께서 모범으로 보여주신 가장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때에만 예수의 메시지를 사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치명적인 병고로 괴로워한다.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의 90% 혹은 그 이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선 대수술만이 병을 고칠 것이다." (1967년 3월 1일자 일기)
에지드 신부는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똑같이 몸으로 직접 일을 하면서 살았기에 가난한 공장의 노동자들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몸으로 체험하였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까지 다치고, 결국엔 공장에서 커다란 기계가 떨어져 십자모양으로 세상을 떠난다. 예수께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시다가 결국엔 십자가 처형을 당하시듯이 말이다.
에지드 신부는 예수께서 목수(노동자)로 사셨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을 가졌듯이 그렇게 가장 낮고 힘겨운 자리로 와서 살았다.

 
▶ 차 례

옮긴이 서문
머리말

제1부  준비 시기 
       세상을 향한 출발, 다섯 개의 비유
       일기 – 보편적 우정에 대한 성소의 기원
       우정에 관한 책의 초안

제2부 실현 시기
      하느님에로의 출발, 지역사도직에 대한 고찰
      일기 – 네 편으로 엮어진 노동 사제의 삶
       K 공장 편 – 해고되다
       L 공장 편 – 뭉개진 엄지손가락
       M 공장 편 – 흩어진 벗들
       N 공장 편 – 생애 마지막 몇 달

제3부 결말
      왜 나는 공장에 일하러 갔는가?

부록: 주요 주제별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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