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2일 (토)
(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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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8 화/ 주님의 고을로 이사 갈 채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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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7-17 ㅣ No.113284




연중 15주 화, 마태 11,20-24(17.7.18)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22)




 


Jesus Reproaches Unrepentant Towns





 

주님의 고을로 이사 갈 채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고을들인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교만하고 타락한 이방인들의 도시들인 티로와 시돈, 그리고 사치와 향락에 물들었던 소돔보다도 이 고을들의 죄가 더 커서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파르나움은 교통 요충지였습니다. 동쪽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어지고, 북쪽은 하란을 거쳐 니네베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거주인구는 물론 유동인구가 많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렸습니다. 상거래도 활발했기에 세관이 있었으며, 로마 군대도 주둔하였습니다. 유다인들도 율법 학자를 양성하고 바리사이들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큰 학교를 세웠습니다. 여러모로 중요한 고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고을 사람들의 인간적 위험을 보셨을까요? 그분께서는 이곳에서 여러 제자들을 부르시고, 말씀을 선포하셨으며, 백인대장의 종과 회당장의 딸을 살리시는 등 많은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세상일에 눈이 멀고 물질적 풍요에 젖어 영적 목마름을 상실한 채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회개하지 않은 카파르나움은 시리아의 침공으로 파괴되고, 7세기 초에는 페르시아에 의해 폐허로 변하고 맙니다.

카파르나움은 하느님의 권능을 무시하며 자만에 빠졌기에 망한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단맛에 젖어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손길을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패망한 것이지요. 자신에 사로잡히고 하느님을 거부하며 회개하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을 향하던 생명의 강과 자비의 강은 물길을 바꿔버립니다. 그들은 그렇게 스스로를 단죄해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종교 교육도시였던 코라진과 벳사이다도 그렇게 주님의 엄청난 선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아 책망을 들었지요.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기적은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요 축복입니다. 기적은 하느님의 생명과 선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그것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 죄입니다.

이제 냉담과 영적 무감각,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마음을 버리고 주님의 고을로 떠나야겠습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변화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하느님의 고을’로 이사를 가는 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자신을 중심에 두려는 교만, 자신의 재물과 지위로 자신을 채우며 한없이 튀고 싶어하는 착각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정원을 거닐어야겠습니다. 세상일에 애착하는 세속의 정신을 털어내고 주님 고을의 상큼한 공기를 마셔야겠습니다.

오늘의 세상은 돈과 정보가 막강한 위력을 떨치는 시대입니다. 돈으로 재물도 권력도 명예도 다 살 수 있는 시대이지요. 돈의 그릇된 사용은 심각한 인간성의 폐해를 가져올 뿐입니다. 그렇게 물질적 풍요와 지식의 증가는 우리 삶의 첫 자리에서 하느님을 밀어내버립니다. 그래서 삶이 겉돌고 신앙생활도 형식적으로 바뀌어 하느님에 대해 경탄하거나 감사하지 않는 무서운 무감각에 젖어듭니다.

우리 모두 그런 무감각의 잠에서 깨어나야겠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갈증이나 그분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간절함을 잊어버려서도 안 되겠습니다. 하느님의 고을 저 건너편 나만의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으로 돌아가는 비극을 자초하지 말아야겠지요. 주님을 잊어버린 곳, 쉴새 없이 쏟아지는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순간, 세상일로 가득 채워진 그곳이 바로 나와 우리의 공동묘지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회개하라는 주님의 간절한 사랑의 호소가 들리지 않습니까? 너를 죽음의 골짜기로 내모는 코라진과 벳사이다를 떠나라는 주님의 ‘이사 명령’이 들리지 않습니까? 이제 주님의 고을로 이사 갈 채비를 할 때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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