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이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해 간첩찬양가를 불러 시민단체가 인천공항으로 귀환저지 운동에 나서고,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이 비판성명을 내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 방송사들은 침묵 또는 축소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3개 주요 방송사 16일자 메인 뉴스를 보면, 유 청장의 파문을 보도한 곳은 KBS 뿐. 그나마 유 청장의 발언과 여야의 입장만을 전달했을 뿐 이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와 시중의 거센 비난여론은 보도하지 않는 등 사건을 축소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주요 방송사들은 북한과 관련된 내용에서 정부나 북한에 불리한 내용은 축소하거나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특히 ´평양의 수족관´의 저자인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도 주요 방송사들은 철저히 외면하거나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이 강 기자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다양한 분석기사를 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나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이를 단신으로 처리하는 등 축소보도했으며 SBS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탈북자 공개처형 동영상이 공개돼 북한 내 인권 유린에 대한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았을 때도, 국내 주요 방송사들은 이를 단신처리 하거나 동영상의 내용보다 ‘동영상의 촬영과 입수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에만 초점을 두었다.
[신혜식 기자] king@independen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