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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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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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4-04-11 ㅣ No.6822

4월 11일 예수 부활 대축일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갔습니다.”

 

 

<부활선물>

 

부활성야를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저녁 저희 수도원에서도 수사님들, 아이들,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성대한 부활성야 미사를 드렸습니다.

 

빛의 예식 때, 그리고 세례 갱신 예식 때 제대 위에서 내려다보니 촛불을 들고 서있는 저희 아이들의 얼굴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요? 다들 한 송이 화사한 꽃과 같았습니다. 꽃도 그냥 꽃이 아니라 생명력이 펄펄 넘치는 꽃,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예쁜 꽃으로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와 은총이 모든 분들 가정에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여러 소중한 체험을 한 날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입원해 계시는 한 신부님 병문안을 갔었지요. 병문안을 마치고 엘리베이터가 만원이길래 운동 삼아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내려오는 계단 한 가운데 한 어머니가 앉아계셨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태가 심각한 듯 했습니다.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흐느끼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상심했으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저렇게 울고 계실까 하는 마음에 저 역시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오늘 부활 대축일을 맞아 투병 중에 있는 분들, 그리고 그 환자들로 인해 가슴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라고 주님의 은총으로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후에는 황사현상으로 출가(出家)했던 두 아이를 우여곡절 끝에 데려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느님께서 두 아이를 저희 공동체에 부활선물로 주신 듯했습니다.

 

저녁에는 부활 때면 언제나 잊지 않고 찾아오는 이곳 출신 기숙생을 만났습니다. 꼬마때 와서 거의 10년 이상 저희 집에 살다가 취직해서 나간 친구인데, 얼마나 야무진지 모릅니다. 얼마나 자기 앞가림을 잘 하는지요? 이 야무진 친구 역시 또 하나의 부활선물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에 깊이 감사드리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활을 축하드리며 이 나라, 모든 공동체 가정에 주님 부활의 기쁨이 메아리쳐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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