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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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치유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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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0-02-04 ㅣ No.52835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4주간 목요일 - 치유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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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믿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말씀을 묵상하던 중 어떤 자매님이 다음날 큰 수술을 들어간다고 안수를 청하러 성당에 오셨습니다. 저는 이 때다 싶어 “믿기만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으실 거예요.”하며 ‘주님 믿습니다. 당장 낫게 해 주십시오.’하고 안수를 주고 나서는, 그 분을 보내면서 “내일 수술 잘 되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결국 나조차도 지금 당장 나을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지 못하며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에 스스로 부끄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짧은 사제로서의 시간에도 저에게 많은 안수와 기도를 청해왔습니다. 열심히 기도는 해 드렸지만 결국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볼 때는 정말 안타까워서 치유의 능력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을 수없이 갖게 됩니다.

 

한번은 로마에 굉장히 유명한 한 목사님이 오셨었습니다. 온 유럽의 한인들이 로마로 몰려들었고 저에게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의 말로는 5만 명 이상이 모였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천주교 신자셨지만 직업상 그 집회를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회 중에 목사님이 치유기적을 행하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이 걷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그것을 서로 짜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다 사제들인데다가 당신도 천주교 신자셨기에 천주교에서만 기적이 일어나야 옳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그런 목사님들은 많은 기적을 행하시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눈에 띄는 치유의 기적을 행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사람의 힘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우리 사제들이 그 목사님보다 부여받은 능력이 적게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고 “병자를 기름 부어 치유하는 능력”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이 하신 것처럼 복음 선포와 더불어 악한 영과 병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여 많은 병자들을 고쳐줍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들이 이런 치유의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많은 신부님들이 ‘우리가 개신교 목사들보다 믿음이 약하다는 말이냐?’고 하시며 화를 내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기적을 행하고 우리는 못한다면 믿음 면에서는 그 목사님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치유의 은사를 주셨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너희에게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나무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하셨는데 하물며 병을 고치는 것이야 무슨 큰일이겠습니까?

따라서 우리가 믿는 대로 되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믿음이 약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네 믿음대로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이 진리 안에 있거나 혹은 거룩하다는 말과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심판 날에 “저희가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병자를 치유하지 않았습니까?” 하더라도 예수님은 “나는 너희들을 모른다.”라고 대답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물론이고 인간 중에 가장 거룩하셨던 성모님도 누구 한 명 치유한 적이 없으십니다. 그렇다고 이분들이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보다 믿음이 약하신 것이 아니십니다.

 

김재중 목사님의 테이프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말씀을 재밌게 하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습니다. 이 분은 삼십대 초반에 이미, 우리로 이야기하면, 주교님의 자리에 최연소로 오르셨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나서 죽은 사람도 삼십 분 동안 기도해서 살려내기도 하였고 집회 때는 수많은 치유기적을 행했다고 스스로 증언합니다. 아마 거짓은 아닌 듯 들립니다.

그러나 성모님과 가톨릭에 대해선 마귀 취급을 하며 집회 때에도 가톨릭에 대한 많은 안 좋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일부러 그렇게 성모님을 안 좋게 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에 성모님을 알게 되고서는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로 결심하고 잘나가던 목사직을 버리고 가난뱅이 천주교 평신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올바로 진리를 깨닫고 있지 못하더라도 굳은 믿음만 지니고 있으면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적이 줄어드는 세대는 동시에 믿음도 줄어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진리를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치유의 기도를 하기조차 겁이 납니다. 치유기도를 해서 낫지 않으면 더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치유를 못하는 것은 나의 탓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기 때문입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지니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제자들이 했던 것처럼, 복음 선포와 더불어 병자 치유도 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믿음을 키워가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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