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풍수원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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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1-09 ㅣ No.307

안녕하세요...

어제는 원주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터미널근처에 여인숙에서 잠을 잤는데

어찌나 춥던지. 이 아저씨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방에 불을 안 때주더군요.

잠시 미지근해 지다가..냉방...암튼 그 추위에도 그냥 잠을 잔 것 보면 성지순례

에 대한 영빨이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서둘러서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아침부터 서둘러서 길을 나섰습니다.

원주터미널에서 풍수원성당으로 가기위해 우선 횡성으로 들어가리고 했습니다.

횡성은 한우가 유명하고 공기맑고 인심좋은 고장으로 유명하지요...히히

원주에서 횡성가는 버스는 일번버스 62번 68-2번이 있는데 그중에 68-2번은

풍수원성당까지 바로 들어갑니다. 저는 그것을 몰라서 원주에서 횡성까지 직행을

타고 들어갔답니다. 요금은 1,300원...

횡성에서 다시 풍수원까지 1,100원...횡성에서 버스로 20분정도를 달리면 골짜기를

달리다가 마을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리고 멀찍이 옛성당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이

풍수원성당입니다.

 

풍수원성당은 우리나라의 네번째 성당이며 한국인이 지은 첫번째 본당이라고 합

니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지방문화재 62호로 지정을 했구요...

 

이곳에 신자들이 들어오게 된 시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신유박해때인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도와 용인일대에 살던 교우들이 박해의 칼날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신자들중 신태보(베드로)가 40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이곳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산골짜기에 위치를 하기 때문에 바람도 불고 새소리도 우렁차서 당시에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던 지역이라 교우촌을 형성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896년 제2대 주임으로 부임한 정규하(아우구스티노)신부님은 이곳에 지금의 풍수

원성당을 설립하십니다. 당시의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굽고 나무를 가지고 지은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을 들어서면 커다란 나무가 성당보다 먼저 순례자를 반깁니다. 몇년이 되었는

지는 몰라도 그 가지와 높이를 보아서 아마 우리 신앙선조들과도 함께 했던 나무

였던 것 같습니다.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니 수녀님께서 성당을 청소하고 계시더군요...이 성당

은 다른 성당과는 다르게 의자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

모두가 방석을 깔고 앉아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잠시 성체조배를 하고 성당안을

둘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지어진 과거의 성당은 모두 그 내부구조가 비슷하더

군요...전동성당..용소막성당, 그리고 이곳 풍수원도 그렇습니다. 아치형식에

과거에 사용하던 제대를 두고 그 안에 감실을 모셔두었지요..

 

성당을 나와서 십자가의 길을 올라갔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풍수원성당을 반쯤

둘러싸서 성당 위 성모동산까지 이어집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날때쯤 묘지가 나오

는데 바로 이 묘지중에 이 성당을 지으신 정규하(아우구스티노)신부님의 묘지가

잇고 그 옆으로 다른 신부님의 묘지도 있습니다.

 

묘지위에는 성모동산이 잘 꾸며져 있었는데 동산 마당에 둥그렇게 만든 돌을

박아서 묵주 5단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더군요. 그리고 묵주가 시작되는 처음에는

커다란 십자고상을 두었습니다. 한참 앉아서 쉬다가 다시 계속이어지는 산책로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산책로는 성당의 뒷편으로 이어지는길인데 중간중간에

지향을 두는 기도문이 적혀잇어서 자칫 의미없이 지나칠 수 있는 순례를 배려해

두었습니다. 높이 뻗은 소나무와(마치 저를 표현하는 것같은....) 오솔길을 걷다

보니 그냥 콧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성당바로 옆에는 풍수원성당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유적자료들을 전시해둔 전시관

이 있는데 오늘은 수녀님께서 아직 불을 안 켜셨는지 너무 어둡더군요..

 

전시관안에는 과거 신자들이 사용하던 흙묻은 십자고상과 묵주,...그리고 기도서

, 예전 성당에서 사용하던 감실, 촛대, 성작, 등. 미사용도구들이 1층에 전시되어

있엇고 2층에는 다뷜뤼, 모방, 앵베르 주교님의 유해가 모셔져있고 제의 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층은 많이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는 못 했습니다.

 

성당옆에는 피정이 집이 마련되어 잇어서 이곳으로 피정을 개인이나 단체로 오시는

분에게 장소를 제공합니다. 풍수원성당의 마당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잡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맑은 공기를 마시니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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