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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프란치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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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겪어야했다. 내가 가장사랑하고 존경했던 아버지가 4년전에 떠났을 때 보다도 더 가슴아픈 이별을 해야했다. 그 무슨 말이 있어 나의 찢어지는 이 아픔과 슬픔을 위로할까?
누구보다도 약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성당증축공사때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싸게 해야한다고 매달리던 사람! 그렇게 1년이란 세월을 매달리다가 그래도 부족했는지 예산땜에 대 성전이 페인트칠을 못하게 됨을 안타까워 하며 성탄전에, 우리의 이사 선물로 해주겠다고 벼르던 사람! 결국 그 무렵 병을 얻어 그렇게도 가고싶어하고 뵙고 싶어하던 성당이나 신부님도 만나질 못하고 그냥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일을 치루느라 그 곳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리고 올라온 나에게 한 없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장지에 미리 나와서 두시간 넘도록 기다려준 본당 식구들을 생각하면 하느님은 그의 공로를 생각해 주셨나보다. 먼 곳까지 와주신 수녀님이나 밤샘까지 해주신 여러 친구들과 지인들의 애도 속에 나의 남편 프란치스코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래도 한결같은 말씀은"그렇게 인정도 많고 부부가 열심히 봉사하더니 하느님이 쓰시려고 일찍 데려간 것 같다. 분명히 천국에 갔을 거야"라며 날 위로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데려가셨다. "굵고 짧게 살았다"는 말로도 위로를 하지만 지금 나에겐 차라리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감당할 만큼의 십자가가 주어진다"곤 하지만 난 너무도 견디기가 힘이 든다. 같이 따라갈 수만 있다면 따라가고 싶다....
병상에 있을 때"천국에 먼저가서 기다리면 언젠가 만날거라"며 위로를 하자, "수호천사가 되어서 우릴 꼭 지켜주겠다"며 "인명은 제천이야 부르시면 가야지...." 라고 날 더 위로하던 사람!
정말 천국에서 날 기다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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