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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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도발하면 신속·정확·충분히 응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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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4-01-03 ㅣ No.2806

“적 도발하면 신속·정확·충분히 응징할 것”

 

새해 경계태세 현장을 가다 - 해군1함대 108조기경보전대

 

조건반사적 전술 체득 현장작전 종결 능력 구축 잠수함 천국 동해바다 ‘절대 사수’ 자신감 충만

 


 

기사사진과 설명

해군1함대 108조기경보전대 항공지원대 정비사들이 해상작전헬기(Lynx) 긴급출격 훈련을 위해 어뢰를 장착하고 있다. 고속정 편대 참수리-355정 승조원들이 긴급출항 후 연안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아래) 사진제공=장석훈 중사


 

 

 ●긴급 출격·출항태세 물 흐르듯

 “미식별 수중 접촉물 탐지! 어뢰 ○발 무장! 훈련!”

 갑오년(甲午年) 첫해가 떠오르기도 전인 1일 오전 6시. 동해 최전방에 위치한 해군1함대 108조기경보전대 항공지원대에 긴급출격 명령이 하달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상작전헬기(Lynx) 정조종사 김태훈 소령, 부조종사 박형규 대위, 조작사 황성철 중사는 복장과 임무별 필요장구를 챙긴 후 지체 없이 헬기장으로 향했다. 무장·음탐·전자·기관·기체 등 정비요원들은 이미 헬기를 격납고에서 꺼내 외부 점검과 경어뢰 ‘청상어’ 장착을 마쳤다.

 비행조 3명이 항공기 착석을 완료하고 시동을 걸자 로터(Rotor)가 힘차게 회전하며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비행조는 정보·전술 상황을 파악하고, 탐지·정보수집 장비 등을 세밀히 점검했다. 잠시 후 출격 허가 통신음이 들렸고, 헬기는 긴급출격 상황이 발령된 지 20여 분 만에 지면을 박차고 올라 작전구역으로 향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에 주둔한 고속정 편대에도 긴급출항 명령이 전해졌다.

 “거진 동방 ○마일! 적 경비정 남하! 편대 긴급출항! 훈련!”

 연안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귀항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던 참수리-353·355정 승조원들은 긴급상황 사이렌이 울리자 생활관을 빠져나와 부두로 전력 질주했다.

 “쿠르릉~!” 둔탁한 시동음과 함께 돌격상태로 정박 중이던 고속정이 파도를 가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해풍은 살을 엘 듯 옷 속을 파고들었고, 검푸른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은 눈을 시리게 했다.

 고속정은 잔잔한 파도에서도 물벼락을 뒤집어쓰기 일쑤다. 출렁이는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함교는 서 있기조차 힘들다. 그러나 승조원들은 정장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황별 대응체계를 숙달했다.

 참수리-355정 이동훈(대위) 정장은 “우리 편대는 적이 도발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도출하고 그에 부합한 전술훈련을 실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적을 즉각 수장시킬 수 있는 현장작전 종결 능력을 구축했다”고 자부했다.

 

 ●신속·정확·충분한 응징능력 확보

 108조기경보전대(전대)는 함대의 눈과 귀 역할 수행을 위해 예하에 고속정 전진기지, 전탐감시대, 유도탄기지 등을 두고 있다. 더불어 육·해·공군 합동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합동작전지원소를 작전 통제한다. 평시 책임해역 감시와 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며 유사시에는 적 해상세력 타격임무를 수행하는 창끝부대다.

 전대는 적 도발 가능성이 날로 증가하는 현 상황을 감안해 접경지역 순찰을 대폭 늘리고, 자체적으로 기동타격대를 편성·운영 중이다.

특히 ‘잠수함 천국’으로 불리는 동해바다 수호를 위해 해상 초계작전태세 확립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항공지원대는 이에 따라 정·부 조종사, 조작사, 정비사를 1개 조로 묶은 비상대기조를 운용함으로써 ○○분 이내 출격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예비대기 2개조 역시 상황발생 때 즉각 출격이 가능토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긴급출격 훈련을 기본으로 무장장착훈련, 통신훈련, 대잠전술훈련, 실제 초계비행 횟수를 증가해 조건반사적인 전술전기를 체득함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디핑소나(Dipping Sonar)를 활용한 청음훈련, 최적의 전술구사를 위한 전술분석토의, 야간 비행훈련 등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

 정비 분야도 완벽에 가깝다. 정비사들의 눈과 발길이 닿는 곳에 “그게 최선입니까?” “빠진 부분은 없습니까?” “세계 최고의 링스 정비사라고 자신합니까?”라는 문구를 부착, 긴장의 끈을 빠짝 조이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고속정 편대 역시 마찬가지다. 편대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수행을 위해 하루를 훈련으로 시작, 훈련으로 마무리한다.

 자욱한 해무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성항법장치(GPS)와 해도(海圖)만으로 항해하는 저시정 연안항해훈련, 대잠·대공·대함 상황을 가정한 전술재박훈련이 대표적이다. 또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이탈하는 비상이함 훈련과 해상사격훈련, 화생방훈련, 소화·방수훈련 등을 숨돌릴 틈 없이 시행한다.

 고속정은 출항명령이 떨어지면 5분 안에 항구를 벗어나야 한다. 이로 인해 승조원들의 생활 반경은 막사 주변과 고속정으로 제한된다.

홍상용(소령) 편대장은 “그래도 이곳은 호텔급”이라고 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는 생활관도 없는 전진기지 바지선에서 숙식하며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박동업(대령) 108조기경보전대장은 “적은 반드시 해상을 통해 도발한다는 경계심으로 대비태세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적이 도발해도 신속·정확·충분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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