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나 =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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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주 [mintjj]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3174

 

  나... 참 바보같다..

 

  나란 애를 어떻게 19살이라고 할까..

 

  난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일찍 학교 갔다가 학원 가고,.

  

  하루 종일 공부에 시달리고,.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집에 온다.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하신다,

 

  엄마는 나한테 전화해서 안 받으면 항상 음성메세지를 남기신다.

 

  나는 또 엄마한테 신경질을 냈다.

 

  전화좀 하지 말라고, 음성메세지좀 넣지 말라고..

 

  엄마는 추우니까 일찍 들어오라고 남기셨단다.

 

  들어보니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밖에 추우니까 다른데 들리지 말고 일찍 들어오라고 남기셨다..

 

  순간 엄마한테 신경질을 부렸던 내가 너무 한심했다.

 

  한심하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더 화가 났다.. 나 자신한테..

 

  엄마는 기껏 생각해서 걱정하시고 그러는 건데,.

 

  난 들어오자마자 엄마한테 짜증이나 부리고..

 

  ...... 세상에 이런 못된 딸이 또 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빠랑 엄마랑, 이렇게 셋이 살았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까,..

 

  엄마의 경제적 부담도 훨씬 덜어지고,

 

  나도 부담 갖고 공부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그런 생각..

 

  너무 힘들었다.. 많이 지쳤고..

 

  엄마는 밖에서 tv를 보고 계셨다.

 

  나와 같은 철이 없는, 꼬마아이가,

 

  엄마와 둘이 사는 꼬마아이가 엄마 속을 썩이고..

 

  갈등하는.. 그 꼬마는 어린데...

 

  엄마는 그걸 보고, 또 우셨다.

 

  하필, 오늘 같은 날 그런게 할게 뭐람...

 

  집에 오기 전에 어떤 아저씨와 얼굴을 부딪혀서 더 신경질을 낸것 같다.

 

  그것이 쌓이고, 하루종일 나도 지치니까,.

 

  괜히 엄마한테 화풀이를 한것 같다.

 

  집에만 오면 왜 이렇게 지치는지.. 몸은 그렇게 지치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지쳤다고 혼자 단정하고 싶어한고,

 

  괜히 엄마한테 투정을 부리고 싶어한다.

 

  고3이라고 엄마는 다 이해해 주시고 속으로 삯이시는 걸까..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

 

  난...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지....

 

  계속 눈물이 난다..

 

  난 정말 죽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은데.,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된다.. 포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엔 꼭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야지... ...

 

  나중엔 엄마 눈에서 눈물이 나지 않도록.. 착한 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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