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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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옥 [songdo] 쪽지 캡슐

2001-09-02 ㅣ No.4499

매일 메일(mail) 서비스에서 

[오늘의 †복음]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마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하게도 맨 끝 자리로 내려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앉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너는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루가 14,1.7-14)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

알렉산더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왕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이름난 명의들이 수없이 왔다 갔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둥대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알렉산드 대왕은 오히려 침착했다.

  그는 얼굴에서 병색이 짙었지만

타고난 강인한 정신력으로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듯 했다.

신하들이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이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고 있는 이 순간 어찌 잠잘 수 있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히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도 병이 점점 더 깊어지자

자리에 앉아 있을 힘조차 없게 되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렉산드 대왕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어 뛰엄 뛰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수 있도록 하시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들은 놀랐다.

부와 권력을 한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뿐이오."

* * *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예고해도

여름의 잔해처럼 열기가 남아

한낮의 대지를 달구고 있는 것은

충실히 여물지 못한 저의 내면과

더 무르익어야 할 곡식과, 과실을 위한

계절의 마지막 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채 소멸되지 않은 욕망의 찌꺼기들...

계절의 끝에서 삶의 거름되어

성큼 다가온 이 가을에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따뜻한 이야기 글쓰기님들의 가슴에도

아름답고 풍성한 결실의 향기가

가득 피어나기를 주일 아침에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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