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천 따라 오솔길이 나란히 연결돼있고 양옆에는 벗나무들이 나란히 저 끝 지평선
까지 들어서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볼그스레하게 단풍진 벗잎이 햇빛을 머금고 아름답게 빼곡히 붙어있습니다
단풍잎이 가득히 떨어져있는 오솔길 위를 젊은 남녀 한쌍이 걸어갑니다
그리고 차차 멀어져 갑니다
한폭의 그림으로 내 걸어도 손색이 없을듯 싶습니다
양재 숲속으로 접어들어갔습니다
붉은 단풍잎이 반깁니다
노오란 은행잎이 반깁니다
붉고 노란 색갈의 단풍 잎사귀들이 반기기도 하구요
물론 길위에는 수북히 떨어져 있는 단풍잎으로 울굿불굿 하답니다
마치 혼례식장에 신랑 신부가 밟고 가는 하얀 헝겁위에 뿌려놓은 꽃가루 같지요
그위를 젊은 남녀가 걸어가기도 하고, 아가씨끼리 나란히 걷기도 하고,
중녀 부부가 그리고 황혼 부부가 걷기도 하지요
혹 가다 여인 혼자서 외롭게 걷기도 하는 가을의 꽃길이지요
잎사귀가 커다란 활옆수 잎이 누렇게 단풍져 수북히 떨어져 있는 길도 있구요
잎에 물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인지 밟고 지나가면 포근 하답니다
이제 며칠이 지나 메마르면 바스락 거리겠지요
위치를 알리는 안내 표시판이 간혹 있어서 지나 온 거리를 알려줍니다
양재숲을 두루 한바퀴돈듯합니다
개울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벗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는 오솔길이 있지요
오솔길로 들어섰더니 두 여인이 나란히 걷고 있었는데 쓴 모자하며 차려입은 옷이
아주 쎄련되게 어울려 보입니다
멀리서 가까이에서 몇장 디카의셔터를 눌러댔지요
괜찮아 보입니다
가고있는 가을을 아쉬워하는듯한 모습들이었지요
그러나 세월은 여지없이 흘러 하얀 눈이 저위를 덮어 단풍잎을 감추겠지요
(작성 ; 2016.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