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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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이기 전에 나는 하느님의 딸이요 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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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희 [yesyes] 쪽지 캡슐

2019-06-29 ㅣ No.130719

 

그리고 안식일이 계속된다. 그것은 진짜 안식일이다. 찬란한 아침, 하루의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그늘진 나무덩굴 정자 아래에나, 무화과 나무와 편도 나무 곁에서  그 위에서 포도가 익어가고 있는 나무덩굴 정자의 그늘을 연장하는 그늘의 반점을 이루고 있는 사과나무가 있는 곳에 앉아서 우애 깊은 조용한 모임을 가진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화단들을 한바퀴 돌아 벌통에서 비둘기집으로 거기에서 작은 동굴로 그리고는 여자들 즉 성모님과 클레오파의 마리아와 그의 며느리인 시몬의 살로메와 아우레아의 뒤로 해서 비탈에서 조용한 정원 위로 비스듬히 서 있는 몇 그루의 올리브나무 쪽으로 가는 것도 기분 좋다.


그래서 예수와 제자들도 그렇게 하고, 성모님과 다른 여자들도 그렇게 한다. 또 예수께서는 그런 줄 모르시면서 가르치시고 성모님도 모르는 사이에 가르치신다. 그리고 예수의 제자들도 성모님의 제자들도 두분 선생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다린다.


아우레아는 늘 그러는 것처럼 성모님의 발 앞에 거의 쭈그리사시피 등 없는 걸상에 앉아서 손을 깍지끼어 무릎에 얹고 얼굴을 들어 눈을 크게 뜨고 성모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는 신기한 전설을 듣는 어린 아이와 같다. 그러나 그것은 전설이 아니라 아름다운 진실이다. 성모님은 이스라엘의 옛날 이야기들을 어제의 이교도 소녀에게 이야기 하시는데 다른 여자들은 비록 조국의 역사를 알고 싶지만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라켈의 이야기, 예프테의 딸의 이야기, 엘키나의 안나의 이야기들이 그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것을 듣는 것은 매우 기분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알페오의 유다가 천천히 다가와서 미소를 지으면서 듣는다. 그는 성모님 뒤에 있어서 성모님은 그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아들 유다에게 보내는 클레오파의 마리아의 미소 띤 눈길이 성모님께 누가 뒤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성모님이 뒤돌아 보신다.

 

"오! 유다야! 너는 보잘 것  없는 여자인 내 말을 들으려고 예수를 버렸니?"


"예, 저는 예수께 가느라고 아주머니를 버렸습니다. 아주머니는 제 첫번째 선생님이셨으니까요. 그렇지만 때로는 예수님을 버리고 아주머니께로 와서, 제가 아주머니의 제자였던 때와 같이 어린 아이가 다시 되는 것이 기분좋습니다. 제발 계속하세요..."


"아우레아가 안식일마다 상급을 원하는데, 그 상급은 우리가 일하는 동안 내가 날마다 조금씩 설명해 주는 우리 역사에서 이 애에게 더 감명을 준 것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가왔다...타대오가 말한다.

"얘야, 네 마음에 드는 것이 어떤 거야?"


"아주 많아요.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아주 많이 마음에 드는건 라켈과 엘카나의 안나, 그리고 롯...또 그리고...아! 아주 아름다운건 토비아와 천사 이야기, 그리고 구함을 받기 위해서 기도하는 아내 이야기예요...."


"그럼 모세는 아니고?"


"모세는 무서워요...너무 위대해요.....그리고 예언자들 가운데에서는 수산나를 보호해 준 다니엘이 좋아요"

 

 아우레아는 주위를 휘둘러본다. 그런 다음 속삭인다. ...

"저도 제 다니엘의 보호를 받았어요" 그러면서 예수를 쳐다본다.


"그러나 모세의  책들도 훌륭하다!"


"예, 추한 짓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곳과 야곱에게서 태어날 그 별에 대해서 말하는 데가 아름다워요. 저는 이제 그 별의 이름을 알아요. 전에는 제가 아무것도 알지못했었는데, 저는 그 예언자보다도 더 행복해요. 그 별을 보고 보아도 가까이에서 보기 때문이에요. 어머니가 다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알아요" 하고 소녀는 약간 열광적으로 말을 끝마친다.


"그럼, 과월절은 네 마음에 들지 않니?"


"마음에 들어요...그렇지만...다른 사람의  아들들도 엄마의 아들들인데, 그 아들들을 왜 죽여요? 저는 죽이는 하느님보다 구해 주시는 하느님이 더 좋아요...."

 

"네 말이 옳다. ...아주머니, 선생님의 탄생 이야기는 아직 안해 주셨습니까?" 하고 야고보가 들으면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아직은. 나는 과거에 그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는 현재를 이 애가 이해하기 위해, 현재보다 먼저 과거를 잘 알기를 원한다. 과거를 알게 되면, 이 애가 무서워하는 하느님, 시나이산과 하느님께서 엄한 사랑의 하느님이실 뿐....그러나 역시 사랑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아이고! 어머니! 그 이야기를 지금 해 주세요! 제가 현재를 알게 되면 제가 오히려 과거를 더 쉽게 이해할 거예요. 제가 아는 것으로는 현재가 몹시 아름답고 하느님을 겁내지 않고 사랑하게 하는데요.저는 무서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어요!"


"이 애의 말이 옳다. 너희가 복음을 전할 때에 모두, 그리고 항상 이 진리를 기억하여라. 영혼들이 탁 믿고 하느님께 가기 위해서는 무서워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내가 하려고 애쓰는 것이 이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무식해서나, 또는 그들의 탓으로 하느님을 몹시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더욱 그렇게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하느님은 에집트 사람들을 쳐서 네가 무서워하는 하느님도 여전히 착하신 분이시다. 알겠니? 하느님께서 잔인한 에집트 사람들의 아들들을 치셨을 때에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아버지들처럼 죄인이 되지 않은 그 아들들에 대해서 연민을 가지셨고, 그 부모들에게도 그들이 저지른 죄를 뉘우칠 시간을 주셨다. 그러므로 그것은 엄한 인자였다. 참다운 인자와 나약한 교육에 지나지 않는 것과를 구별해야 한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많은 아기들이 엄마 품에서 죽임을 당해서 세상이 공포로 울부짖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세월이 각 사람에게  있어서나 온 인류에 있어서 첫번째 사건때와 두번째 사건때와 같지 않게 되었을 때, 너희들은 이스라엘에서 그리스도 시대의 이스라엘에서 행복한 사람들, 축복받은 사람들은 어렸을 때에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가장 큰 죄, 구세주의 죽음의 공범이 되는 죄를 면하게 된 그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예수!"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공포에 사로잡혀 일어나서 정원의 울타리와 나무 줄기들 뒤에서 예수님을 죽이는 사람들이 불쑥 나타나는 것을 볼까봐 걱정되는 듯이 휘 둘러보며 외친다

"예수!" 하고 마리아는 슬퍼서 예수를 쳐다보며 되풀이 한다.


"뭐라구요? 아주머니는 혹 성경을 모르셔서 제가 말하는 것을 듣고 그렇게 놀라시는 겁니까?" 
하고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신다.


"그렇지만...그렇지만 ...그건 안 될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걸 허락해선 안 돼요....예수님의 어머니가..."


"어머니는 저와 같이 구세주입니다. 어머니도 그것을 알고 계십니다. 어머니를 보시고 본받으세요."


성모님은 과연 엄숙하시고, 창백하신 가운데에 위엄있으시며,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계신다. 성모님은 기도하실 때처럼 손을 가슴에 † 자로 포개 얹으시고, 고개를 곧개 드신 채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계신다...알패오의 마리아가 성모님을 쳐다보고 나서 다시 예수께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말해서는 안 돼요! 어머니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는 거예요"


"그 검은 32년 째나 어머니의 심장에 꽂혀있습니다."


"아니예요! 그럴 수가 없어요. 마리아...항상 그렇게도 침착한...마리아가..."


"제 말을 믿지 못하시면 어머니께 여쭈어 보세요"


"예, 물어보구 말구요! 마리아, 그게 참 말이예요? 알고 있어요? ..."
그러니까 성모님은 억양은 없으나 씩씩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맞아요. 예수가 난지 40일 되었을 때인데 어떤 성인이 내게 그 말을 해 주었어요....그러나 그 전에도 벌써...오! 내가 동정녀로 있으면서 아들을 잉태할 것이고 그 아들을 하느님에 의해서 잉태되기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라고--또 실제로 그래요...

천사가 내게 말했을 때, 그리고 수태를 하지 못하던 엘리사벳의 태중에 영원하신 분의 기적으로 아기가 생겼을 때 나는 이사야의 말을 어렵지 않게 생각해 냈어요.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리니, 그는 임마누엘이라 불릴 것이다...'

이사야서 전체가 온통 전체가 그래요! 이사야가 예고자에 대해서 말할 때에도...고통의 사람, 붉게 된 사람, 피로 붉게 물들여져서 알아볼 수 없게 된 사람...우리의 죄 때문에 문둥병처럼...된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검은 그 때부터 내 심장에 꽂혔고, 모든 것이 그것을 더 깊이 박는데 소용되었어요천사들의 찬송가도 그렇고, 시므온의 말도 그렇고, 동방의 왕들이 찾아온 것도 그렇고, 모두가, 모두가..." 


"그렇지만 모두라니, 다른것 무엇이 또 있어요? 예수는 큰 성공을 거두고 기적들을 행하고, 점점 더 많은 군중이 예수를 따르는데...혹 이것이 사실이 아니예요? "하고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리고 성모님은 여전히 같은 자세로 질문마다 "예, 예, 예' 하고 고민도 없고 기쁨도 없이 대답하신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에 그저 조용히 동의하시는 것 뿐이다...

 

"그러면 어떤 다른것 모두가 마리아의 심장에 칼을 깊숙이 박는다는 거예요?'


"오! ...모두가요..."


"그란데도 항상 그렇게 조용하고 그렇게 침착해요? 마리아가 33년 전에 신부로 여기 올 때와 여전히 똑 같으니 말이에요. 나는 어제 일 처럼 그걸 기억하고 있어요...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나 같으면...나는 미친 사람 같을 거예요...나는 이렇게...나는 뭘 할지 몰라요...나 같으면...아니예요! 한 어머니가 그것을 알면서 침착하게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어머니이기 전에 나는 하느님의 딸이요, 종이예요...내가 어디서 내 침착을 얻어내느냐구요?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서요.내 차분함이 어디서 오느냐구요?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에서 와요. 만일 내가 어떤 사람의 뜻을 행해야 한다면, 불안할 수가 있을 거예요. 사람은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역시 그릇된 뜻을 강요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만일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셨으면,  그것이 잔인한 일이라고 혹 생각하고, 이 생각 때문에 내 차분함을 잃어야 하겠어요? 예수와  내게 있어서도 말입니다. 구속이 어떤 것이리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그 시간은 어떻게 해야 이겨낼까 하고 염려해서 나를 불안하게 해야 되겠어요? 오! 그 시간은 아주 무서울 거예요..."

 

그러면서 성모님은 본의아니게 소스라치시고 뜻 밖에 몸을 떠신다. 그리고 손이 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처럼 또 더 열렬히 기도하시려는 것처럼 주먹을 꼭 쥐신다. 또 얼굴은 한층 더 희어지고 얇은 눈꺼풀이 고민으로 떨리면서 연한 파란색 눈위로 내리 덮힌다. 그러나 괴로운 긴 한숨을 쉬신 후에 그 목소리는 씩씩해져서 이렇게 말씀을 마치신다.

 

 "그러나 내게 당신 뜻을 받아들이게 하셨고, 내가 신뢰하는 사랑으로 섬기는 그분께서는 그 시간을 위해서 내게 도움을 주실겁니다. 

예수와 내게 ...아버지께서는, 사람의 힘에 겨운 뜻을 받아들이라고 하실 수는 없으니까요...그리고 도와주시니까요....아버지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줄 분은 무한한 수단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 밖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무한한 사랑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고, 우리도 사랑 속에서 서로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우리는 구속할 것입니다. ..."

 

그러시면서 예수께서는 어머니 곁에 와 앉으셔서 어깨에 팔을 올려 놓으신다. 성모님은 고문으로 인하여 얼굴이 흉하게 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처로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당신이 예수를 쳐다보기 위하여 얼굴을 드시며 말씀하신다.


"사랑과 고통속에서...그래, 그리고 함께...."


이제는 아무도 말이 없다....장차 일어날 골고타의 비극의 두 주역을 빙 둘러싸고 앉아 있는 사도들과 여자 제자들은 생각에 잠긴 듯한 조상들과 같다...등없는 걸상에 앉아 있는 아우레아는 몹시 놀라 몸이 굳었다...그러나 그가 제일 먼저 몸을 흔든다. 그리고 일어나지 않은채, 무릎 걸음으로 미끄러러져서 바로 성모님 앞으로 간다. 성모님의 무릎을 껴안고 가슴에 머리를 얹으면서 말한다.


"이 모두가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제가 얼마나 고통을 드립니까. 그리고 제가 고통을 드린것 때문에 얼마나 두분을 사랑하는지 몰라요! 오! 제 하느님의 어머니, 두 분이 저를 위해서 치르신 값이 효과 없게 되지 않도록 제게 강복해 주세요..."


"오냐, 내 딸아. 염려 말아라. 네가 하느님의 뜻을 항상 받아들이면, 하느님께서 너를 도와주실 것이다"

 

그러시면서 그의 머리와 뺨을 쓰다듬어 주시는데, 뺨이 눈물로 젖어있는 것을 느끼신다.


"울지 말아라. ! 그리스도에 대해서 너는 우선 고통스러운 운명, 사람으로서의 그의 사명의 끝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알고서, 네가 그리스도의 세상 생활의 첫 시간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들어봐라...그리스도의 탄생의 온통 빛과 노래와 호산나가 가득 찬 시간을 회상함으로써 슬프고 어두운 명상에서 나오는 것을 모두가 기뻐할 것이다...들어봐라..."

 

 그리고 성모님은 구세주가 태어날 도시가 되리라고 예언된 유다의 베들레헴으로 여행을 한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그리스도가 탄생한 밤 이야기를 조용히 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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