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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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예수님 추종! 결코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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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7-01 ㅣ No.130752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예수님 추종!

결코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역사 안에 혜성처럼

등장하신 예수님의 매력적인 모습에

반한 많은 사람들이 원대한 꿈과

당찬 포부를 안고 보무도 당당하게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요란스런 송별회를 몇주간이나 계속했고,

목숨바쳐 그분을 따르겠노라고,

공공연하게 사람들 앞에서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직면하게된 예수님

추종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잘 알고 계셨던 스승님의

발걸음은 바빴습니다.

오늘은 이 고을에 내일은

또 다른 고을에...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진 수많은 양떼를 생각하니

미적미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포함한 제자단의

전도여행길은 절대로

럭셔리하지 않았습니다.

안락한 이동수단은 없었습니다.

그저 걷고 또 걸었습니다.

쾌적한 숙소?

꿈도 꿀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숙소를 찾으면 이슬을 피했고,

못찾으면 노숙도 다반사였습니다.

사마리아 지방에 당도한 제자단은

갑자기 맨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랜 여행길로 인한 여독과

굶주림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으로 숙소를 청했으나,

일언지하에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성깔하던 야고보와

요한 사도는 얼마나 화가 났던지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시기를 원하십니까?”

(루카 복음 954)

눈물을 머금고 제자단은

밤늦은 시간에, 굶주린 배를 부여안고,

또 다른 고을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어떤 때는 이틀이고 사흘이고,

동굴이나 바위틈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습니다.

몇 끼니를 건너뛰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런 제자단의 고달픈 모습은

복음서 곳곳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도 여행길에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제자들은 밀밭으로 들어가

밀이삭을 훑어 날 것으로 먹었습니다.

잔치집에라도 들어가면,

몇 끼니를 건너뛰었던만큼,

다들 눈이 휘둥그래져서

게걸스럽게 먹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먹보요 술꾼이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님 추종!

결코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분을 추종함으로 인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히, 그분을

추종함으로 인해 우리가 느끼게 될

고통과 슬픔이 한 가득입니다.

외로움과 허전함이 늘 뒤따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추종함으로 인해

겪는 고통이 크면 클수록,

그분으로 인한 것이니,

큰 기쁨으로 여겨야겠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은

더할나위없는 영광으로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분으로 인해 우리가 인해

체험하게 되는 허전함과 쓸쓸함을

기꺼이 견뎌내야겠습니다.

언제나 그 어디에도 묶이지 않으시고

자유롭고 당당하셨으며,

극단적 청빈의 삶을 추구하셨던

예수님의 삶은,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이었습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마태오 복음 820)

또한 그리고 애타게 그리워하던

하느님 나라가 목전에

당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예수님 추종을 자꾸만 미루는

사람들을 향해 그분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긴박성에 대해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마태오 복음 822)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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