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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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금 무슨 대통령 수혜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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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13-10-25 ㅣ No.316

민주당이 문재인 의원의 '대선 불공정' 성명발표에 속이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앞서 문 의원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 미리 알았든 몰랐든 박근혜 대통령은 그 수혜자”라며 “(박 대통령은)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이 엄중한 사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괜한 말을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민주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문 의원의 성명서 발표 계획을 들은 당 지도부는 ‘지금은 때가 이르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뿐 아니라 국군 사이버사령부까지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정국을 주도할 기회라며 탄력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 중에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불쑥 나타나면 ‘대선 불복’으로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도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문 의원은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새누리당은 곧바로 ‘대선불복’ 카드를 꺼내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이라며 문 의원으로 대표되는 친 노무현계의 행보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 상황에서 무슨 (대통령의)책임을 얘기하는 건 좀 때가 이른 듯싶다. 당 내부에서도 대체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수혜를 받았다는 게 아니라 전체 국가기관의 장으로서 사과를 하고 재발대책 마련에 대한 약속을 해 달라는 것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이번 (문 의원의)발언이 괜히 대선 불복 기조로 비치는 우려가 있다”면서 “왜 새누리당이 쳐놓은 함정에 일부러 들어가 주느냐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간만에 결정적 주도권을 잡은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그동안 묻어두었던 당내 계파 갈등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것을 우려해 비판은 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이런 기류를 그대로 반영하듯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화성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대선불복이라고 얘기하는 사람과 정당은, 국가기관의 정치관여를 금지하는 헌법을 무시하는 ‘헌법 불복 세력’”이라고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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