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간단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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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eunsera] 쪽지 캡슐

1998-10-30 ㅣ No.19

[RE:137]최대식신부님의 글에 덧붙여서...

최대식 신부님의 글에 덧붙여서 한 글 올립니다.(따뜻한 이야기에 글을 올리신...)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학교다닐때 답사다녔던 기억을 되살려 몇자 적고자 합니다.

답사를 다녀보면 정자 하나에 얕으막한 담이,

담이라는 것만을 나타낼뿐 이렇다할 경계선이란 느낌을 주지 않지요.

제가 가끔 답답할때 두어번 들렀었던 부석사 무량수전 같은 경우는,

무량수전의 안양루에 걸터 앉아 바라봐진 풍경은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 아니라 넓게 펼쳐진 태백산맥이랍니다.

  탁트인 전경...

  발 아래로 흐르는 구름들...

  넓게 펼쳐진 산맥이 나의 정원이고 이웃의 정원이고...

  그리고 마을 자체가 정원이고 산 하나가 나의 것이고 그들의 것이고...

이것이 무소유의 소유가 아닐까 싶은데...

 

일본의 정원개념은 말 그대로의 정원, 즉 울타리를 둘러서 예쁘게 가꾼 개념의 정원이며, 우리의 정원의 개념은 가꾼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내가 정원속의 하나이고 정원의 나무가 주인이고 그렇게 함께 하는 의미로 알고 있답니다.

 

답사를 마지막으로 갔던 것이 대학 4년때이니 오래됐지요.

다시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속에 그저 하나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었던 내용들을 다시금 지식으로 바꾸어야 할 듯 한데, 쉽게 움직여지지도 않고, 진정한 여행친구도 없는 듯..

어쩌면 이 계절자체가 그렇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는김에 시간이 있으시면 들러보실 좋은 곳을 알려드리지요.

제가 답사다니면서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부석사 무량수전도 좋아하지만, 전북 담양의 소쇄원도 참 좋아한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곳인데, 제가 그리는 그림의 소재가 되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물 흐르면 흐르는데로 남겨놓고 정원을 만들었는데, 멋진곳이랍니다. 담양에는 정자가 4개가량되는데 그 중의 하나랍니다. 그 근처에 있는 석영정도 좋구요.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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