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늦가을의 나바위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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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무 [cheonhabubu] 쪽지 캡슐

2008-11-12 ㅣ No.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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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름은 화산 성당이었다.

성당을 담고 있는 산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산 이름을 화산이라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붙인 산과 동네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가

1989년부터 다른 지역에 같은 이름의 성당이 있어서

산 정상의 바위 이름을 따 나바위 성당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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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 정상에는 김대건 신부님이 타고 오셨던

라파엘 호의 배 크기만한 바위 위에 김대건 신부님 순교비가 세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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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이면 드망즈 주교님이피정을 하셨던 1915년에 베르모넬 신부님이 지으신 망금정이

금강을 바라보며 무상한 세월을 버티고 섰다.

베르모넬 신부님은 1908년 애국 계몽운동의 일환으로 계명학교를 운영하기도 하신 분인데

22년간이나 이 성당에서 사목하시어  입구에 공적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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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위 성당은 지난 9월 21일 전주 교구 성지를 다 돌아 보면서

시간이 너무 늦어 다음으로 미룬 성지였다.

삼천포 본당에서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하여

더 늦기 전에  대전 교구 성지를 보러 가는 길에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안개를 헤집고 9시에 도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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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님이 설계하셨다는

전통의 한옥 양식과 서양의 고딕식이 잘 조화된

아름다운 성당 건물이 다정하게 닥아선다.

1906년부터 17년까지 중국의 목수들이 맡아지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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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 최초의 신부 김대건 성인께서 1845년 8월 17일

상해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으신 며칠 후

8월 31일 페레올주교님, 다블뤼 신부님과 함께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그해 10월 12일 밤 황산포 나바위 화산 언저리에 닻을 내려

첫 전교를 시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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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조성은 정말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성당 내부에 김대건 신부님의 작은 목뼈를 모신 작은 감실이며

 세례대, 성상들은 중국 남경 성 라자로 수도원에서 제작한 걸

신축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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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가면 성모 동산에서 편안하게 야외 미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십자가의 길을 오르면 화강석의 깊은 부조물로 된 십사처가

너무나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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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바위를 이용한 돌계단에 끼어 있는 초록색 이끼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읊으며 기도한다.

"저희도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수 있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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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을 바라보는 곳에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유언하신 프랑스 사람, 소세 신부님.

그분의 고단한 삶 속에서도 한국신자들의 사랑에 곡진하셨던 뜻을 알 것 같다.

무릎관절 수술이 잘못되어 돌아가시는 날까지 나바위 성당을 잊지 않으셨던

신부님의 무덤은 눈물날만큼 다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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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히 떨어져 있는 낙엽들의 아름다움.

노란 은행잎,

너럭바위 아래의 예쁜 낙엽들은 다음 해의 부활을 꿈꾸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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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세속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을 붙들어

나바위 피정의 집(3층 200명 수용)에서 며칠 머무르고 싶다.

여름에는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으니 금상 첨화가 아니겠는가.

 

 나바위 성당에서

 

축복의 땅, 첫사제 디딘 발길

너럭 바위 배가 되어 자꾸만 가자 하네

어딘지 모를 곳으로 내달려 가자하네

 

금강을 바라보는 망금정 거기인가

영혼이 끝내 도달할 아름다운 천당인가

내 지고 가야만 하는 십자가 무게만큼

무거운 짐진 자,

함께 가자 이끄는 곳

아름다운 바위, 나바위가 있는 곳

 

용서와 화해의 긴 기도를 해야 한다네

그곳에 가면....

       <소리울 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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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천안 고속도로 이용 연무IC에서 강경 익산 방향

기차: 강경역 하자 익산 방면 시내버스50번 좌석 333번 나바위 하차

버스:논산, 강경, 익산행, 버스. 시내버스 50번 좌석 333번 나바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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